“비자발적 선택 아닐까” 묻기도
쿠팡 새벽근무에 이어 녹즙 배달 등으로 노동 현장에서의 생각을 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군가의 ‘쿠팡 새벽배송’ 근무 선택은 사회적 구조가 만든 ‘비자발적 선택’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낮에 일하든 밤에 일하든 개인의 선택이지’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질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선택이 실제로는 구조가 만든 비자발적 선택은 아닌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떠한 노동은 누군가의 생계 그 자체이며 개인의 의지로는 뒤집을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안다”고 언급했다. 물류센터 새벽배송 노동은 개인이 근성과 선택이 아닌 ‘구조’자체에서 생겨난 문제라는 얘기다.
이 대목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과거 8시간에 19만원을 받고 일했던 쿠팡 새벽근무 경험을 꺼냈다. 오전 1~9시까지 진행된 쿠팡 새벽 근무로 일당 19만원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조퇴하면 높은 프로모션 금액을 포기해야 했기에 꾹 참고 버텼다”면서, ‘쿠팡 하다가 4시간 만에 도망쳤는데 어떻게 버텼느냐’던 친구의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그때는 레일 위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물품들만 보였지만, 지금은 그 물품을 옮기는 사람들의 삶이 먼저 떠오른다”며 “이 경험은 내게 ‘우리 사회는 이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부연했다.
특히 “우리가 누리는 ‘빠름’과 ‘편리함’은 누구의 시간과 몸을 비용으로 삼고 있나”라는 질문을 보는 이에게 던진 박 전 비대위원장은 “생계 급한 사람들이 강요된 선택을 하는 현실을 알고서도 새벽배송이 필수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도 물었다.
앞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SNS에 올린 글에서도 “쿠팡 새벽배송이나 물류센터 알바를 택하는 이유는 당장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이들에게 최후의 수단”이라며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러한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위험한 선택만이 남은 현실 구조와 문제를 살피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그는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난각 번호 논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0/128/20251120517190.jpg
)
![[기자가만난세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0/128/20251120517173.jpg
)
![[세계와우리] 원잠을 보유할 준비는 됐는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0/128/20251120517196.jpg
)
![[기후의 미래] 빌 게이츠에 실망한 진짜 이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0/128/2025112051716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