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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당신만 모르고 있었다”…2.5배 급증한 ‘이것’

입력 : 2025-11-20 05:00:00 수정 : 2025-11-20 06:28:41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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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채용 불황’이 만든 폭발적 다운로드…“모바일이 고용 시장의 새 관문이 됐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구직자들이 모바일로 몰리고 있다.

 

잡코리아·알바몬 등 채용·구직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며 ‘구직 시장의 중심 무대가 모바일’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직자는 더 빠른 정보와 즉시 지원을 원하고, 기업은 더 넓은 인재 풀을 확보하려 한다. 게티이미지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 설치·중복 다운로드를 제외한 앱스토어·구글플레이 기준 추정치로, 이 추세라면 연간 다운로드 수는 6억20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센서타워는 “구직·채용 앱의 연평균 성장률이 이미 11%”라며 “시장 자체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도 ‘모바일 지형 변화’ 본격화…5년만에 2.5배↑

 

한국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1분기 약 200만 건 미만이던 국내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1분기 400만건을 넘었다. 올해 1분기엔 500만건에 육박했다.

 

특히 올해 1~7월 기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채용 앱은 △고용24 △알바몬 △잡코리아 순이었다.

 

활성 사용자(MAU) 기준으로는 알바몬이 250만명에 가까운 사용자 수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단순한 앱 인기 상승이 아닌 구직자가 일자리를 찾는 방식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왜 지금 ‘채용 앱’ 폭발적으로 늘고 있나?

 

각국 노동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구직 활동 자체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일자리 선호가 강화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이제 구직자들은 웹사이트보다 알림·검색·즉시 지원이 가능한 앱 기반 탐색에 더 익숙해졌다.

 

AI 기반 추천, 직무 매칭, 이력서 자동 생성 등 앱의 효용이 높아지며 사용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정부 고용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며, 공공 고용 시장에서 모바일 접근성 중요도가 높아졌다.

 

청년층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기·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수요 등의 변동성이 커지며 지속적인 검색 수요가 유지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적 일자리 탐색 심리가 크게 강화됐고, 이 흐름이 곧바로 앱 다운로드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고용 생태계가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며 전통적 채용 채널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대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의 증가폭은 단순한 단기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전조로 해석된다.

 

◆전문가들 “모바일, 고용 시장의 ‘관문’이 되는 시대”

 

한 HR 전문가는 “기업은 구직자 풀이 넓어지는 흐름에 맞춰 디지털 채용 프로세스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모바일 경쟁력이 곧 채용 브랜드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MAU 1위 플랫폼의 등장은 ‘채용 시장의 중심 무대는 이미 모바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직 경험의 질은 이제 사용성(UX)·추천 알고리즘 품질의 경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글로벌 다운로드 8% 증가는 통계적으로도 이례적으로 큰 폭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 6억 다운로드는 채용 시장이 ‘모바일 퍼스트’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요즘 구직자들은 ‘더 빠른 정보·더 즉시적인 반응’을 원한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직 습관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한국의 지속적 우상향은 인구·고용 구조가 빠르게 변하면서 나타난 복합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사회정책 전문가는 “구직 앱 사용 증가 현상은 노동시장 불안정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며 “일자리 탐색 비용이 커지며 플랫폼 의존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층은 ‘즉시 지원·즉각 정보 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선호가 압도적”이라며 “정부도 모바일 기반 고용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채용 플랫폼은 단순 매칭을 넘어 AI 기반 진단·추천·이력서 최적화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MAU가 높은 앱은 사용자 경험 개선이 빠르게 누적돼 알고리즘 경쟁력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요즘 구직자들은 ‘더 빠른 정보·더 즉시적인 반응’을 원한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직 습관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고용24가 1위라는 건 공공 채용 정보에 대한 신뢰와 접근성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채용 시장 불황, 산업 구조 변화 등 복합적 원인”

 

채용 앱 다운로드 증가세는 단순한 인기 상승이 아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노동 구조 변화·기술 혁신·소비자 행동 변화가 동시에 겹쳐 나타난 구조적 현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구직자는 더 빠른 정보와 즉시 지원을 원하고, 기업은 더 넓은 인재 풀을 확보하려 한다. 또 플랫폼은 인공지능으로 매칭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모든 흐름이 맞물리며 ‘채용 시장 = 모바일 플랫폼 중심’이라는 공식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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