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출 증가액 6월 3분의 1 수준
전세대출은 한 달간 1718억원 감소
신용대출, 감소세서 9251억원 늘어
‘코스피 불장’ 투자용 대출 수요 반영
3분기 가계빚 1968조 역대 최대치
2분기보다 14.9조원 급증 최대 기록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며 신용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은 올해 3분기 기준 2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8일 세계일보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16일 765조6483억원에서 이달 14일 768조124억원으로 2조3641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액(2조5270억원)보다도 소폭 줄었고,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구입)이 활발했던 6월(6조7536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6·27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인 7월(4조1386억원)과 8월(3조9251억원)보다도 적었다.
같은 기간 주담대 등 주택 관련 대출은 609조6945억원에서 611조9억원으로 1조306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월 한 달 기준으로는 1조6613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 대출은 123조5889억원에서 123조4130억원으로 1759억원 감소했다. 10월 한 달 기준으로도 1718억원이 줄었는데, 주담대가 막히며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가 어려워지고 전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주택 관련 대출 문이 좁아진 가운데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6842억원에서 105조7110억원으로 1조268억원이나 불어났다.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가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로 일부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 불장’에 투자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신용대출은 7월과 9월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10월 9251억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 7일 기준 105조9137억원으로, 10월 말(104조7330억원)과 비교해 1조1807억원이 늘었다.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추락했던 지난 5일에는 하루 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238억원이나 급증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빚은 지난 3분기 기준 2조원 턱밑까지 차오르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1953조3000억원)보다 14조9000억원 늘어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 3조1000억원 줄었지만, 한 분기 만에 반등한 뒤 여섯 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2분기보다 줄었다”며 “6·27 대책에 이어 10월 추가 대책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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