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만5000개 준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건설·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지속된 가운데 정보통신 부문 일부 업체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된 이후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청년층 일자리 감소세가 계속됐다는 분석이다. 40대 임금근로 일자리 역시 건설·제조업 부진 탓에 8만개 정도 감소하는 등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연령층 역시 고용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5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1000개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25만4000개 는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증가폭이 절반 이상 감소한 셈이다. 2분기 일자리 증가폭은 역대 최소였던 올해 1분기(1만5000개) 이후 두 번째로 작았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로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한사람이 주중에 회사에 다니며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나 일자리는 2개로 잡힌다.
산업대분류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13만4천개), 협회·수리·개인(3만개), 전문·과학·기술(2만8천개)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에서 14만1000개 줄었고, 제조업에서 1만3000개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의 5분의 1 가량을 점유해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에서는 금속가공(-8000개), 섬유제품(-4000개), 기계장비(-3000개)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5000개), 기타 운송장비(4000개), 식료품(3000개) 등에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에서 13만5000개 줄며 2022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만2000개), 정보통신(-2만1000개), 건설업(-2만1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20대 인구가 30대로 넘어가는 인구 이동과 함께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점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보통신의 경우 KT와 엔씨소프트에서 각각 지난해 11월, 올해 2월 구조조정이 진행됐는데 이후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허진욱 숙명여대 교수(경제학)는 “청년층 고용은 수개월 전부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 요인보다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면서 “기업들이 노동시장 경직성으로 인해 비경력직을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청년층이 담당하던 단순 직무가 인공지능(AI)로 많이 대체되고 있는 것도 청년층의 고용 여건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40대 일자리 역시 올해 2분기 8만개 감소했다. 건설업에서 4만4000개, 제조업에서 1만5000개 각각 감소했다. 40대 일자리는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23만5000개 늘었고, 30대와 50대에서도 일자리가 각각 7만6000개, 1만5000개 늘었다. 고용시장을 이끄는 60대 이상의 경우 보건·사회복지(9만4000개), 사업·임대(2만7000개), 제조업(2만7000개) 등에서 늘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40대 인구가 줄고 있긴 한데, 인구가 준 것보다 일자리가 더 많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건설업 일자리 등에서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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