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경을 넘으려던 30대 남성이 멸종위기종 앵무새 두 마리를 속옷 속에 숨긴 채 밀수하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검찰청과 세관국경보호국(CBP)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미국 시민 제시 아구스 마르티네즈(35)는 지난달 23일 멕시코 국경 오테이 메사 입국항을 통과하려던 중 검문에 걸렸다. 당시 CBP 요원은 그의 사타구니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는 것을 의심했고,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마르티네즈는 “그건 내 ‘피린(pirrin)’”이라며 돌출된 부위가 자신의 성기라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그러나 속옷 안에서는 갈색 천 주머니 두 개가 발견됐고, 내부에는 각각 진정제를 투여받아 의식을 잃은 오렌지색이마황금앵무(orange-fronted parakeet) 한 마리씩이 들어 있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FWS)에 따르면 멕시코 서부와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이 앵무새는 2005년부터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희귀 조류다.
조사 결과 마르티네즈는 과거에도 앵무새 밀수 전력이 있는 상습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9월에도 앵무새 한 마리를 수건에 감싸 겨드랑이에 숨겨 들여오려다 CBP에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압수된 새는 결국 안락사 조치됐다.
한편 두 마리의 앵무새는 국경 수의 서비스팀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질병 검역을 위해 농무부 산하 동물 수입센터로 이송됐으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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