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닥·이물질 걸림 15건 확인
“정밀 조사로 운항 안전성 확보”
압구정~잠실 구간 무기한 중단
‘한강버스’가 항로를 이탈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운영사인 ㈜한강버스 측이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겨울철 갈수기로 한강 수위가 낮아진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운행 중 ‘수위가 낮다’, ‘한강버스 바닥에 이물질이 닿았다’는 보고가 13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17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민께 불편과 불안감을 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한남대교 상류에 잠수사를 투입해 탐사하고, 부유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운항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5일 오후 8시24분쯤 82명을 태운 한강버스 선박이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항로를 이탈해 강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 중이던 승객은 인근 선착장으로 옮겨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김 대표는 “(해당 선박을) 운항한 선장은 저수심 구간 우측의 항로표시등이 보이지 않아 좌측을 보며 접안했고, 수심이 낮은 상태에서 선박 바닥이 강바닥에 부딪히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에 따르면 저수심 관련 보고는 시범·정식 운항 기간 총 15건이었다. ‘한강 수위가 낮다’거나 ‘선박 바닥에 무언가 닿았다’는 내용이다. 이 중 13건이 이달 7일 이후 집중됐다. 김 대표는 “지금이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갈수기로,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운항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18일까지 뚝섬 선착장에 선박을 무정차 통과시키면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로를 정비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이번 사고가 겹치면서, 시와 ㈜한강버스는 원인 조사와 예방 조치를 위해 하류 구간인 압구정∼잠실 선착장의 선박 운항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일어난 사고는 수심 저하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뚝섬 선착장은 이물질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무정차 통과하면서 조사하려 했던 것이고, (잠실 선착장 사고는) 항로 이탈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점검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기후환경부·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등과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사고 원인 조사 현황과 향후 예방 방안, 안전 확보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원잠 vs 핵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7/128/20251117516932.jpg
)
![[주춘렬 칼럼] 韓·美 관세협상의 그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7/128/20251117516911.jpg
)
![[기자가만난세상] ‘인간 젠슨 황’의 매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7/128/20251117516885.jpg
)
![[박현모의 한국인 탈무드] 섬길 줄 알아야 신뢰를 얻는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7/128/20251117516838.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