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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다시 6%대로… 더 좁아진 ‘대출문’

입력 : 2025-11-17 06:00:00 수정 : 2025-11-16 20:11:36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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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총량 관리’로 2년만에 재진입

자금 조달때 적용받는 시장금리 높아져
혼합형 금리 주요지표 0.5%P이상 올라

신용점수 높은 고객이 ‘더 비싼 이자’
‘금리 역전’ 현상도… 취약층 혜택 ↑ 영향
한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금리 ↑·한도 축소 연말까지 이어질 듯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년 만에 다시 6%대까지 치솟았다.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문턱을 대거 높인 가운데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늘면서 일부 구간에선 신용점수가 높은 사람이 저신용자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역전 현상’도 벌어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고정)형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연 3.930∼6.060% 수준이다. 혼합형 금리 상단이 6%를 넘은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두 달여 전인 지난 8월 말(연 3.460∼5.546%)과 비교하면 상단이 0.514%포인트, 하단이 0.470%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 5월부터 2.5%로 동결돼 있는데도 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은행들이 자금 조달할 때 적용받는 시장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방향이 선반영되는데, 최근 집값과 고환율 때문에 올해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공식 입장은 통화완화 사이클 유지이나 금리 인하의 규모,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한 뒤,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8월 말 2.836%에서 지난 14일 3.399%로 0.563%포인트 뛰었다. 변동형 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같은 기간 0.010%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에 호응하고자 지표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가계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이자 혜택이 늘면서 중·저신용 구간에서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일부 은행에서 지난 9월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 중 신용점수 600점 이하 대출자의 평균 금리가 직전 상위 구간보다 낮은 경우가 상당수 확인됐다.

 

NH농협은행의 경우 700∼651점 대출자의 평균 금리는 연 6.11%, 650∼601점 대출자는 연 6.19%로 600점 이하 대출자(5.98%)보다 높았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750∼701점 대출자(연 4.92%)보다 600점 이하 대출자(4.73%)의 평균 취급 금리가 낮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대출이 많이 막힌 상황에서 햇살론 등 정책대출상품은 신용점수가 낮은 고객이 대상이다 보니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은 필요하지만, 시장기관인 은행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기보단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한 정책적인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오름세와 한도 축소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상승 폭(0.09%포인트)만큼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상품들의 금리는 4.11∼5.51%로 오른다. 하나은행은 17일부터 영업점을 통한 모기지신용보험·보증(MCI·MCG) 신규 신청을 중단한다. MCI·MCG는 주담대 신청 시 가입하는 보험으로,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한도가 감소한다. 서울 지역은 5500만원, 경기 지역은 4800만원의 한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6월부터, 신한은행은 지난 8월부터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해 왔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1일부터 가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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