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블랙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도 균열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민주당이 공개한 엡스타인의 이메일 내용이 마가 내부에서 반(反)트럼프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 및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태다.
엡스타인은 2011년 지인인 기슬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아직 짖지 않은 개’로 묘사하며 “(피해자 중 한 명과)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2019년 지인인 작가 마이클 울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셧다운 사태를 비롯한 수많은 현안에서 형편없이 대처한 뒤 시선을 돌리기 위해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며 “아주 나쁘거나 어리석은 공화당원만 그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의구심은 확산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손잡은 모습을 묘사한 동상도 워싱턴에서 다시 등장했다. 이는 신원 미상의 예술가 2명이 만든 청동 조형물로 워싱턴 내 대표적 복합 문화공간인 버스보이스 앤 포엣츠에 설치돼 있다.
하원은 조만간 엡스타인의 법무부 사건 기록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긴급회의를 열고 청원에 참여한 공화당 의원을 소환하는 등 표결을 막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 소속인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 총 4명이 엡스타인 관련 청원에 서명했다.
CNN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후 다음 주 본회의가 재개되면 해당 법안을 상정해 전체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로 카나 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MAGA의 많은 이들이 정부가 부패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완벽하지 않은데도 MAGA가 그를 지지한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것을 폭로하고 무너뜨리고 부패한 엘리트들을 정조준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카나 의원은 “(표결에서) 50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가장 큰 반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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