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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험 문화는 잔혹” 해외 누리꾼도 놀라…올해도 멈춘 ‘하늘길’

입력 : 2025-11-13 14:45:15 수정 : 2025-11-13 14:45:14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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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듣기 시간대 항공편 조정
김포공항 이·착륙 여객기 지연 등 변경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의 출발편 항공 지연 안내가 전광판에 뜨고 있다. 독자 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듣기평가 시간대의 ‘고요한 하늘길’이 2026학년도 수능에서도 다시 한번 펼쳐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수능 영어듣기 시간대인 13일 오후 1시5분부터 40분까지 국제선 65편과 국내선 75편의 운항시간 조정 등 항공교통 흐름 관리를 시행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비상·긴급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하고 비행 중인 항공기는 3㎞ 이상 상공에서 대기토록 했다.

 

이날 듣기평가 시간대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는 여러 항공편의 ‘지연’ 안내가 전광판에 떴다. 오후 12시50분부터 1시10분 사이에 이륙하기로 예정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대한항공편 여객기 이륙이 20여분 늦춰졌다.

 

비슷한 시간 전 세계의 여객기 운항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플라이트 레이더’에서의 김포공항 착륙 예정 항공편도 상공 선회 등으로 도착 시간을 늦춘 것이 확인됐다. 제주를 떠나 김포에 도착할 예정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그리고 진에어의 여객편 착륙은 오후 1시10분 전후에서 2시 가까이로 미뤄졌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후 제주를 떠나 김포로 향하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경기도 상공에서 선회하고 있다. ‘플라이트 레이더(Flightradar24)’ 홈페이지 캡처

 

전국 하늘길이 멈추는 35분은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다.

 

AFP 등 외신들은 ‘한국은 대학입시를 위해 항공편 운항도 중단한다’며 국가 전체가 수능에 초점을 맞추는 하루를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다. 다양한 나라의 누리꾼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도 ‘한국의 시험 문화는 매우 잔혹하다’, ‘국가 전체의 인프라를 마비시킬 정도는 아닐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눈에 띈다. 이들은 이처럼 한국의 수능 문화를 간접 경험하고 있다.

 

전광판의 지연 안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 국가가 잠시 숨을 고르고 모든 시스템이 수험생의 집중을 돕는다는 의미가 있다. 활주로의 침묵, 잠시 멈춘 공사 현장과 경적을 울리지 않는 철도 등은 수험생을 향한 배려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2023년 한 보도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 한국의 많은 부분이 멈출 것(Large parts of South Korea will come to a standstill)”이라며 “매년 치러지는 수능은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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