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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7.7% “내 세대 계층상승 어렵다”…‘하층일수록 비관’

입력 : 2025-11-11 18:08:01 수정 : 2025-11-11 18:08:01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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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7% “재정 악화 땐 외식비부터 줄인다”…‘교육만큼은 예외’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요즘은 노력해도 달라질 게 없다는 말, 진짜 실감돼요”

 

 

10년 차 직장인 김모(38) 씨는 요즘 출근길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회사에서 10년 넘게 버텼는데, 내 삶의 자리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월급은 조금씩 오르지만 집값은 몇 배로 뛰었죠”라고 말했다.

 

김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신이 계층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전히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힘을 잃은 사회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국민의 57.7%가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2년 전보다 1.9%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국민 절반 이상이 계층이동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높다’고 답한 비율은 29.1%로 2.7%포인트 증가했다.

 

자녀 세대의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다’는 응답이 54.1%로 ‘높다’(29.9%)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스스로를 하층이라 인식한 응답자 중에서는 자녀 세대의 계층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 비율이 21.6%에 그쳤다.

 

응답자의 61.6%는 자신을 ‘중층’이라 평가했지만, 하층이라는 인식도 34.6%로 적지 않았다. 상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3.8%에 불과했다.

 

반면 소득과 소비 인식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내년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7.0%로 2011년 이후 최고치였다. 가구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은 21.5%, 가계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은 17.7%로 3.2%포인트 줄었다.

 

경기 하강 국면이었던 2년 전보다 실물경제가 회복세에 있다는 체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식주·여가 등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24.6%로 3.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구 재정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줄일 지출항목으로 ‘외식비’(67.2%)와 ‘의류비’(43.1%)가 꼽혔다. 교육비(6.1%)는 가장 마지막에 줄인다고 답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72.1%는 “자녀와 따로 산다”고 답했다. ‘독립생활이 가능하다’(34.6%), ‘따로 사는 게 편하다’(34.0%)는 이유가 많았다.

 

생활비는 79.7%가 “본인이나 배우자 몫”이라 답했으며, 자녀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각각 10% 남짓이었다. ‘자녀에게 기대지 않는 노후’가 이미 현실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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