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매몰자 구조 걸림돌 해소… 5호기 수색 속도

입력 : 2025-11-11 19:30:00 수정 : 2025-11-11 18:28:39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울산火電 4·6호기 발파 완료

높이 63m 타워 2개 5초 만에 폭삭
인명구조 위한 강제 폭파 이례적
굴착기 등 중장비 6대 현장 투입
해체·수색전문가 등 70명도 동원

발주처·원청사 사고 엿새째 ‘침묵’
檢·警 등 전담팀 꾸려 본격 수사

‘콰쾅!!’

짧은 굉음이 두 번 울리자 거대한 철골 구조물 두 개가 무너져내렸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 엿새째인 11일 낮 12시. 울산 남구에 서 있던 4·6호기 보일러타워가 폭파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에 달하는 두 개의 거대한 철제 타워는 5초 만에 잔해더미로 변하면서 흙먼지와 파편이 폭풍처럼 주변을 뒤덮었다.

11일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와 실종자 구조를 위해 4·6호기를 발파한 뒤 소방당국과 관계자들이 매몰자 구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 타워로 5호기 붕괴사고의 구조·수색이 지연되자 소방당국은 방해가 된 두개 타워를 폭파해 치웠다. 인명 구조를 위해 대규모 타워를 강제적으로 폭파시킨 사례는 국내에선 이례적이다.

이들 타워가 사라지면서 붕괴 사고로 매몰된 4명의 실종자를 향한 수색·구조활동이 속도를 내고 있다. 400t 크롤러 크레인을 중심으로 굴착기 등 중장비 6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당국은 이들 장비를 이용해 현재 위치가 확인된 매몰자 2명에게 접근하기 위한 구조물 해체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색·구조 전문가로 구성된 8개팀 70여명과 민간 해체전문가, 첨단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5호기 잔해 상판 끝부분을 크레인으로 고정해 흔들리지 않도록 한 뒤, 아랫쪽 잔해를 잘라가며 공간을 확보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구조 대상자는 4명이다. 위치가 확인된 사망 추정자 2명과 위치를 알 수 없는 실종자 2명이다. 사망 추정자 중 1명은 폭파한 6호기 쪽 방향 입구에서 3∼4m 떨어진 지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절단기를 이용해 구조에 나섰다. 나머지 1명은 4호기 쪽 방향 입구에서 4∼5m 지점에 있다. 이곳은 구조물 하중이 집중돼 있어 고중량 철골 구조물부터 절단하고 해체해 진입할 예정이다. 소형 무인기(드론)와 구조견을 활용한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김영훈 중수본 본부장(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발파 이후 현장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구조작업을 가속화하겠다”며 “중장비와 함께 보다 많은 인원을 투입하고 24시간 구조작업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11일 발전소 보일러타워 4호기 6호기가 발파 해체 되고 있다. 연합뉴스

공사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과 원청사 HJ중공업은 사고 발생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도 이날까지 사과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지난 9일 김 본부장이 현장 브리핑에서 허리 숙여 사과한 것과는 대비된다.

경찰과 검찰, 부산고용노동지청은 각각 전담팀을 만들어 사고 원인과 책임자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 과학수사계, 디지털포렌식계 경찰관 70여명으로 수사전단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중심으로 철거 과정의 안전관리 체계, 위험성 평가 이행 여부, 행정적 절차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중대재해 수사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검사와 수사관들로 10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울산지검은 철거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붕괴되지 않도록 작업과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적절한 안전조치를 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피니언

포토

엔믹스 설윤 '완벽한 미모'
  • 엔믹스 설윤 '완벽한 미모'
  • [포토] 아이린 '완벽한 미모'
  • 임지연 뚜렷 이목구비…완벽 미모에 깜짝
  • '고우림♥' 김연아, 물오른 청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