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황인범 등 연쇄 이탈
공수 연결고리 끊어질 위기에
2선 → 3선 활용 방안 등 고심
이강인, 탈압박·패싱서 뛰어나
PSG서도 중원MF맡아 맹활약
이재성·김진규 중요 자질 갖춰
11월 A매치 2연전(14일 대전 볼리비아, 18일 서울 가나)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휑해진 중원 공백이다. ‘홍명보호’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하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지난 6일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고, 대체자 역할이 기대됐던 백승호(버밍엄시티)와 이동경(울산 HD)까지 지난 9일에 소속팀 경기를 치르다 왼쪽 어깨와 오른쪽 갈비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공수의 연결고리를 맡으면서 빌드업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홍명보 감독으로선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새로운 중원 조합 구성에 대해 “그 부분은 고민거리다. 축구에서 허리는 중요한 곳인데 월드컵 최종예선에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없이 중요한 시기에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남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한국-독일 혼혈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비롯해 김진규(전북), 원두재(코르파칸), 권혁규(낭트)에 대체 선수로 소집된 배준호(스토크시티), 서민우(강원FC)가 있다. 뒤늦게 소집된 배준호와 서민우는 당장 주전으로 활용하기 힘들다. 기존 4명의 미드필더 중에는 김진규를 제외한 3명은 수비 성향이 강해 한꺼번에 기용하기엔 어렵다.
이는 곧 기존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아닌 다른 포지션, ‘2선’의 선수를 ‘3선’ 중원에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시야를 넓히면 첫 손에 꼽힐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선 주로 측면에서 뛰고 있지만, 중원에서도 탈압박 능력과 패싱 능력을 통해 공격을 진두지휘할 능력을 갖춘 선수다.
오히려 중원이 이강인이 가진 장점을 두루 활용할 자리일 수도 있다. 이강인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터치라인을 파고드는 전형적인 윙 포워드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무게중심이 낮고 양발로 공을 잘 다뤄 거친 중원에서 공을 잘 지켜낼 수 있다. 키나 체격은 크지 않지만 상대와 몸싸움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공을 지켜낸 뒤엔 이강인의 가장 큰 장점인 창의성 넘치는 패스를 그라운드 곳곳으로 뿌려줄 수 있다.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기도 하고,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찔러주는 킬러 패스도 탁월하다. 패스가 여의치 않을 땐 직접 해결하는 마무리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강인이 최근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좋았던 것도 중원으로의 이동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이강인은 지난 5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바이에른 뮌헨전과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리옹전에서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팀과는 달리 소속팀에선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어 중원으로 자리를 옮겨도 큰 어려움 없이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축구 센스와 풍부한 활동량을 보유한 이재성(마인츠)도 패스 활로를 뚫어주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이 가능하다.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김진규도 기존 중앙 미드필더 자원 중에는 패스 능력이 가장 뛰어난 자원이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아 홍명보호의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카리스마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기 내에서 전술적 변화 조정 능력이나 플랜A가 무너졌을 때 대처 능력에서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중원 핵심 선수들이 이탈한 11월 A매치는 위기이자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과연 홍명보 감독이 어떤 묘수로 중원의 구멍을 잘 메우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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