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에서 올해 말 줄줄이 대표이사(CEO) 임기가 종료된다. 실적 부진한 계열사까지 연임 대상에 오르면서 ‘책임경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룹 전체 16개 계열사 중 무려 10곳이 인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연말 조직재편이 모든 계열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 주목되는 건 이와 맞물려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가 함께 구도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자회사 대표교체 여부가 회장 거취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금융권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에는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등이 포함된다.
이들 대부분은 은행·보험 등을 제외하고 비은행 계열사로, 최근 2년간 임기가 부여된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인사 검토 대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일부는 1년 임기제가 적용된 상태여서 실적 부진 시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관심이 가는 곳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계열사다. 예컨대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신용정보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은 1,1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1,810억 원에서 1,560억 원으로 13.8%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1,320억 원에서 1,780억 원으로 34.8% 늘며 방어에 나섰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81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는 미래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그룹 차원의 대규모 충당금 및 대손상각비 설정에 따른 일시적 결과로 파악된다.
이는 향후 경영의 부담을 줄이고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단기적인 실적만으로 연임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기여도, 리스크 관리 능력, 그리고 신사업 추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인사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선제적 건전성 확보 노력을 경영 실패가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로 평가할 여지도 크다.
현재 우리금융은 이사회 산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두고 계열사 CEO 후보 선임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회장 거취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계열사 인사 또한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내부선 “회장이 연임할 경우 기존 라인을 유지하려는 동력은 강하다”는 평가와 함께, 반대로 “새 회장이 오면 전면 쇄신 가능성도 크다”는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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