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해양동물원에 폐쇄된 뒤에도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치된 범고래 두 마리가 사진작가의 촬영용 드론을 보고 반갑게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작가 세프 롤리스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린랜드 앙티브에 사는 어미 범고래 ‘위키’와 새끼 ‘케이조’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1970년 문을 연 마린랜드는 150종의 동물 4000여 마리를 보유했었다. 하지만 동물 쇼를 금지하는 프랑스의 새 동물복지법에 따라 올해 1월 영구 폐쇄됐다.
동물원이 폐쇄되면서 위키와 케이조를 스페인이나 일본 등으로 이주시키려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금껏 폐동물원에 방치돼 있다.
처음 드론이 범고래의 모습을 포착했을 때 위키와 케이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마치 죽은 듯 녹조가 낀 낡은 수조 안에서 떠 있던 범고래들은 드론을 보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범고래들은 반갑다는 듯이 드론을 쳐다보며 소리를 내고는 서서히 수족관을 따라 헤엄쳤다.
이윽고 몸을 다 풀었다는 듯 범고래 두 마리는 동시에 배를 뒤집고 꼬리를 퍼덕이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나섰고 과거 관객들이 가장 좋아했을 물 위로 펄쩍 뛰어오르는 묘기도 선보였다.
롤리스는 “그 광경은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들은 그들이 배운 유일한 언어로 말을 걸었다”며 “관객들 박수의 메아리가 아직도 그들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이 올라간 이후 프랑스 정부는 ‘이 문제에 개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범고래의 목소리를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해 더 강하게 밀어붙여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범고래는 하루 160km를 수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키와 케이조는 마린랜드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기 때문에 자연 방류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을 반기는 듯한 범고래들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감동하면서도 이들의 빠른 이주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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