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과 무력 충돌 위기 상황에 놓인 베네수엘라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옹호하면서 미·러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알렉세이 주라블레프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베네수엘라에 ‘오레시니크’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레시니크는 핵무기를 포함한 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고, 마하 10(초속 2.5∼3㎞)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존하는 방공 시스템으로는 오레시니크를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파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주라블레프 부위원장은 “우방국에 오레시니크 같은 새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이 놀라운 일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의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 해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8월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으로 제한된 지상 발사미사일을 유럽 등에 배치하고 있다며 자국의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 유예를 해제한다고 선언했다. 지난달에는 연내 벨라루스에 오레시니크 배치 계획을 공식화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겠다”면서 카리브해에 미군 함정과 전투기를 배치하고 마약 운반선을 격침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인근에 배치된 미국 군사력을 감안할 때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목표로 군사작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대응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고 러시아가 지지 메시지를 잇달아 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같은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정당한 권리”라며 북한을 옹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 친구들이 그들의 안보를 보장하고 그에 필요한 조처를 할 정당한 권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평안북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6번째다. 러시아는 자국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하는 북한과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다카이치 日총리의 급여 반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06/128/20251106518657.jpg
)
![[삶과문화] 지금 집이 없는 사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06/128/20251106518472.jpg
)
![RM이 말한 ‘K컬처의 힘’ : 다양성의 언어 [이지영의K컬처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3/128/20251023514662.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