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전 체험형 이벤트 진행…MZ세대 참여율↑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모션…“한국 시장 다시 공략”
“11초 동안 장바구니에 채운 제품들 무료로 다 드립니다!”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역 지하철 3번 출구 앞. 팝업스토어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 중에서도 유난히 한곳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2층 규모의 건물 앞 기다란 대기줄엔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상당했는데, 특히 중국인 비중이 높았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우리 중국 쇼핑몰로 알고 있었는데 성수역 나오자마자 있길래 일단 다 같이 줄서봤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를 앞두고 연 ‘11초 장바구니 챌린지’ 팝업스토어 현장으로, 운영 첫날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오전 11시부터 운영되지만 오전 7시부터 오픈런 현상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는 9일까지 이번 팝업은 지난 4일부터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된 ‘11초 장바구니 챌린지’를 현장 체험형 이벤트로 확장한 온·오프라인 통합형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게임 체험존, 브랜드 전시존, 현장 경품 이벤트존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크게 1층의 챌린지 구역과 2층의 게임 구역으로 나뉘는데, 2층에 마련된 게임을 통과해 스탬프를 모두 받아야만 1층 메인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먼저 2층으로 올라가니 △손가락 △동체시력 △순발력 등 세 가지의 훈련을 진행하는 게임 공간이 나타났다. 1층에서 진행될 챌린지를 위해 쇼핑 기술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 콘셉트였다.
첫 번째 훈련인 손가락 훈련은 테이블에 비치된 게임기를 손가락 힘만으로 111점 이상을 달성하면 된다. 111점을 넘기면 소정의 선물도 증정한다. 두 번째는 11초 안에 물건을 살펴보고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동체시력 훈련이다. 배드민턴 라켓을 잡고 움직이는 장바구니에 셔틀콕을 집어넣으면 된다. 마지막은 터치스크린에서 빨간색 장바구니 아이콘을 눌러 11초 안에 11점을 넘기면 되는 순발력 훈련이다.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1층 메인게임에 도전할 수 있다. 이때 QR코드 통해 앱을 설치해 로그인한 뒤 111원을 결제하고 온라인 게임에 참가한 방문객들에 한해 추가 도전기회도 주어진다. 11초 동안 상품을 장바구니에 빠르게 담는 게임 방식이다.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서 온라인 서비스 이용을 유도,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1층 한가운데 커다랗게 놓인 통 안에는 한국 라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85종의 다양한 경품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대형 플라스틱 삽부터 미니 삽, 잠자리채, 쓰레받기, 때밀이 장갑까지 각기 다른 도구를 들고 선 7명의 참가자가 통을 둘러싸고 서있었다. “자, 11초 드립니다. 최대한 많이 담아보세요. 시작!”이라고 외치는 스태프의 안내가 끝나자마자 참가자들은 쇼핑백에 최대한 많은 경품을 담으려 바삐 손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벽면에 걸린 전광판 시계의 카운트다운이 11초에서 0초로 끝나자 여기저기서 아쉬운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다음 참가자들이 들어서기 전 스태프들은 커다란 상자를 싣고 와 다시 경품을 가득 채워 넣었다.
참가자들 장바구니 속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한국 라면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일본인 관광객은 “다양한 경품을 담고 싶었는데 너무 작은 도구가 걸려 많이 담지는 못했다”며 “한국 라면을 많이 먹어보기도 했고 익숙해서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경품 통 안에는 맥북, 아이폰, 플레이스테이션, 다이슨 등 고가의 깜짝 경품도 숨어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챌린지에 등장하는 시간을 사전에 공개해 현장 열기를 더했다.
남녀노소, 국내외 할 것 없이 현장 호응은 상당했다. 평균 30분 이상의 대기가 이어졌지만, 가방 두둑이 무료 경품을 채워나가자 다들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광군제를 앞두고 국내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11일 광군제는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로,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매년 이 시기에 큰 규모의 행사를 연다. 최근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JV) 자회사로 편입된 후 선보이는 첫 오프라인 행보이기도 하다. JV 설립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는 외국인투자기업 지위를 청산하고 공식적으로 한국 기업이 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저가 중국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접점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2030세대 이동이 활발한 성수동에 팝업을 마련한 것도 이런 목적의 일환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팝업 운영 첫날부터 경품 소진율이 굉장히 빨랐다. 방문객 중 외국인은 20%가량 정도로 다양한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며 “한국 시장과의 관계 재설정도 관건인 시점에 이번 팝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군제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쇼핑의 즐거움을, 셀러에게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더 즐겁게 쇼핑하고, 셀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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