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후 16일 만이다.
미국이 최근 대북 제재를 잇달아 내놓자 군사 도발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불과 지난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계기로 만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북·미 관계 분위기가 달라진 모양새다.
◆합참 “북,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7일 “오후 12시35분쯤 북한 평안북도 대관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약 700㎞를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는 탄도미사일 기종 등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며 “미·일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 미 ‘대북재제’에 군사 도발로 맞대응
북한이 대북제재에 나선 미국에 군사 도발로 응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정부는 3일, 4일 대북 제재를 연이어 발표했다. 3일에는 북한산 석탄·철광석을 중국으로 수출한 제3국 선박 7척을 유엔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4일에는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새로 제재 대상으로 정했다.
북한과 만나기 위해 “북한은 일종의 핵 보유국”이라며 회유해 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강경책을 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여러 차례 북한에 만남을 요청했지만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아 회동이 무산됐다.
이에 김은철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없이 드러났다”며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는 담화를 전날 내놨다. 담화를 내놓은지 하루 만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강대강’ 장기전으로 이어질까
앞으로 북·미 간 ‘강대강’ 대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로 압박에 나선다면 북한도 지지않고 군사 도발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북한이 담화에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북·미 대결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기 전까지 버틸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북·미 관계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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