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영국이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 신축 문제와 스파이 관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외교수장이 6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의 요청에 따라 통화를 하고 “현재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게 얽혀 있고 중영 관계는 진전하지 않으면 후퇴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긴급한 문제 해결을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중국 측 입장을 표명했으며 양측은 서로의 합리적인 우려를 대등하게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왕 부장이 언급한 ‘긴급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사관 신축 문제와 스파이 관련 현안을 거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왕 부장은 “중·영 양국의 역사와 문화가 다르며 양측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 관계의 안정을 위한 확고한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때로 발생하는 잡음과 방해에 대해서는 냉철한 사고를 유지하고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처리하며 양국 발전의 주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영국과 함께 노력해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쿠퍼 장관은 “영국과 중국은 많은 공동 이익을 갖고 있고 영국 측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안전, 발전, 환경 등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주택·지역사회·지방정부부(주택부)는 주영 중국 대사관 신축 프로젝트 계획의 신청 승인 기한을 지난달 21일에서 12월10일로 재차 연기했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영국 왕실 소유의 왕립 조폐국 부지 ‘로열 민트 코트’ 2만㎡를 2억5500만파운드(약 4870억원)에 매입하고 현재 런던 메릴본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대사관이 완공되면 유럽 최대의 중국 공관이 된다.
중국 측은 당국에 건축 도면과 계획안 등을 전달했는데, 영국은 해당 설계도면에 검게 칠하거나 회색 처리된 부분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도면 원본 제출을 요구하고 지난 9월로 예정됐던 대사관 신축 계획 승인 여부를 이달로 연기한 바 있다. 중국은 “영국 측이 승인 기한을 계속 연기하는 것은 근거가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영국 검찰이 중국을 위한 간첩 활동 혐의를 받는 영국인 남성 2명에 대한 기소를 철회한 가운데 영국 보안국(MI5) 국장이 중국이 영국에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재점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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