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日 가미카제 조종사 같다”
野의 국정 발목 잡기를 ‘자살 공격’에 비유
최근 일본을 방문해 ‘미·일 동맹의 황금시대’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느닷없이 ‘가미카제’(神風·신풍)를 소환하고 나서 눈길이 쏠린다. 가미카제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국 함정을 겨냥한 일본의 자폭 공격을 뜻하는데, 오늘날까지 미국인들 사이에 끔찍하고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5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여당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조찬을 함께했다. 전날 치러진 뉴욕시장, 버지니아주(州) 및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에서 전부 공화당이 야당인 민주당에 참패한 탓인지 분위기는 매우 침울했다.
트럼프는 세 지역 모두 원래 민주당이 강세라는 점을 들어 “애초 승리를 예상했던 지역이 아니었다”고 애써 선거 결과의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화당에 좋은 결과라고 하긴 어렵다”라는 말로 불쾌감과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는 2024년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후 꼭 1년 만에 치러져 트럼프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과 분노가 야당에게 표를 몰아주는 형태로 표출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 패배 원인을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 탓으로 돌렸다.
미국은 매년 9월 30일까지 연방의회에서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 그 다음 날인 10월 1일부터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제도를 갖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격렬한 대립으로 예산안 확정이 늦어지면서 10월 1일 이후 연방정부가 사실상 업무를 못하고 있다. 예산이 없으니 기능이 정지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정부가 무력화하고 정부의 서비스 제공 거의 대부분이 중단되니 국민으로선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하며 “우리는 지금 민주당이 초래한 끔찍한 정부 셧다운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들(민주당 의원들)은 일본의 가미카제 조종사 같다”며 “필요하다면 나라까지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마련한 예산안에 동의하지 않는 민주당의 행태를 가미카제, 곧 자폭 공격에 비유한 셈이다. 야당의 무리한 발목 잡기로 국정이 마비될 지경이라는 ‘야당 책임론’이요, 정부가 일을 할 수 있게 다음 선거에선 유권자가 여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야당 심판론’이라고 하겠다.
일본의 가미카제 전술은 2차대전 말기에 등장했다. 태평양 전선에서 미군에 연달아 패배한 일본군은 군용기에 최소한의 기름만 주입한 뒤 조종사로 하여금 그 항공기를 몰고 출격하도록 독려했다. 미 해군의 항공모함이나 전함 등 함정에 고의로 부딪쳐 자폭함으로써 미군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 목적이었다. 조종사에게 사실상 자살을 강요하는 것으로, 이를 본 미군 장병들은 사람 목숨을 극단적으로 경시하는 일본군 지휘부에 섬뜩함을 느꼈다.
마침 트럼프는 지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는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로운 미·일의 황금 시대를 열어 가자”고 외친 두 정상은 일본 요코스카(横須賀) 군항에 정박 중인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에 나란히 승선해 양국의 군사적 밀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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