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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공포 코스피 ‘검은 수요일’… 장중 한때 매도 사이드카

입력 : 2025-11-05 18:05:00 수정 : 2025-11-05 21:14:22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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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출렁

코스피·코스닥 동반 사이드카
외국인 중심 매도 물량 쇄도
개인들 매수 나서 낙폭 방어
각각 4000·900선 겨우 지켜
비트코인 한때 10만불선 붕괴
원·달러 환율 1449.4원으로 ↑

미국발 인공지능(AI) 버블 공포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AI 관련 기술주가 과대평가된 것 아니냐는 회의론에 외국인들이 매도 물량을 대거 내놓은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장중 3800선까지 내려앉으며 ‘관세 전쟁’ 공포가 정점에 달하던 올해 4월 이후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코스피선물 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로 마감했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800대까지 주저앉았다가 장 후반 하락폭을 만회하며 전장보다 117.32포인트 내린 4004.42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개장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오전 9시46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하락해 1분간 지속하는 경우 발동된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5포인트(5.20%) 하락한 552.80이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방안이 나온 올해 4월7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오전 10시26분엔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8월5일 이후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됐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을 개인이 받아내며 각각 4000선과 900선을 지켜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5185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2조565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5997억원 매도 우위를, 개인은 564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경우 전날에도 2조2000억원가량을 던지며 4년 만의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던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나홀로 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 심리에 3일 연속 매수세를 나타내며 낙폭 방어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매도세에 이날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10만달러 밑까지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0% 이상 하락했다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장 배경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상황을 지목했다. 올해 코스피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4일 기준 71.78%)을 보였고 10월에만 20%대 급등하면서 멀티플(평가배수)이 빠르게 확대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AI 거품 우려로 관련주가 급락한 것이 이날 하락장을 촉발했다. 앞서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5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2.04%)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경제학)는 “오늘(5일) 하락은 변동성 급등에 공포 심리가 겹친 결과”라면서 “AI 수요·투자는 중장기 구조적 흐름이기 때문에 공포에 편승한 투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경제학)는 “최근 코스피는 시총 30%를 차지하는 일부 반도체 기업으로 인해 전체 지표가 좋아 보였던 것”이라며 특정 업종에 몰린 증시 랠리는 대외 변수에 의존하는 한국 시장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 조정이나 관세 인상, 금리 경로 변화 등 외생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산업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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