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설치 등 퇴치 활동 지원
전국서 상반기 2만여건 발생
일본에서 도심에 출몰하는 곰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자 자위대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육상자위대 마쓰나가 야스노리 제9사단장은 5일 혼슈 북부 아키타현청에서 스즈키 겐타 지사와 곰 포획 제휴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자위대원들은 이날 가즈노시를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대형 덫 운반 및 설치, 수렵단체 회원 운송, 포획된 곰 운반 등에 나선다. 자위대는 현과 조율을 거쳐 투입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즈노시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수렵단체 회원들이 쉴 틈도 없이 움직이던 터여서 도움을 받는 것만으로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곰 퇴치에 자위대가 투입되는 이례적 상황은 지난달 28일 스즈키 지사가 마을로 내려오는 곰을 지방 행정력만으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방위성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아키타현은 올해 4월 이후 곰 때문에 60명이 다치고 4명은 숨졌을 정도로 곰 출몰이 잦은 지역이다. 포획한 곰 숫자는 986마리에 달한다. 전날 새벽에도 아키타시 시내에서 신문 배달 중이던 77세 남성이 곰의 습격으로 눈 부근과 오른손을 다쳤다. 같은 날 오전 이 지역 보육시설과 쇼핑몰, 복합레저시설 주차장에서 곰이 잇따라 발견돼 기초단체장 판단으로 발포하는 ‘긴급 총렵’이 시행되기도 했다.
가을철 곰의 주식이 되는 도토리 흉작 등으로 올해 일본의 곰 피해는 역대 최악 추세로 향하고 있다. 주로 홋카이도, 이와테현, 아키타현 등 동북부의 피해가 크지만 출몰 지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한국인도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혼슈 중부 교토의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길 인근에서 곰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환경성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상반기(4∼9월) 곰 출몰 건수는 2만792건으로, 전년 동기(1만5832건) 대비 31.3%나 늘었다.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포획한 곰도 6063마리로 역대 최다다. 아사히신문은 4∼10월 곰에 의한 사상자를 자체 집계한 결과 최소 196명으로 역대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2023년 같은 기간 182명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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