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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못 갚는 中企 급증… 기업銀, 연체율 금융위기 후 최고

입력 : 2025-11-05 20:05:00 수정 : 2025-11-05 19:47:23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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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美관세 등 겹쳐 경영 악화
2025년 3분기 대출 연체율 1.00%로 집계
전분기比 0.09%P·전년比 0.14%P 상승
4대 은행 연체율도 8년여만에 최고치

중소기업 특화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빚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길어지는 내수 부진에 미국발 관세 협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5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출 연체율은 1.00%로 집계됐다. 1분기 0.80%, 2분기 0.91%에 이어 3분기에 0.09%포인트가 더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0.14%가 올랐으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0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총대출의 80% 이상을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의 한 은행 기업대출 상담창구. 연합뉴스

기업 연체율을 따로 살펴봐도 1분기 0.92%, 2분기 0.93%에서 3분기 1.03%로 전 분기보다 0.10%포인트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0.15%포인트 뛰어올랐다. 2010년 3분기(1.08%)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전성 관리 체계 구축과 다방면의 연체감축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중은행 사정도 비슷하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0.53%로 집계됐다. 2017년 1분기(0.59%)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다.

은행별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국민은행(0.42%→ 0.54%), 하나은행(0.54%→0.56%)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우리은행(0.59%→0.56%), 신한은행(0.46%→0.45%)은 소폭 하락했지만 1∼2분기 연체율이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이 17.1%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기업은 3년 이상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기업으로, 중소기업(18%)이 대기업(13.7%)에 비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우리나라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럴수록 무작정 기업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구조조정 목표를 정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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