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10만전자' 간신히 사수…SK하이닉스도 널뛰기 끝 하락 마감
간밤 미국 AI 관련주 동반 급락…전문가 "추세전환 아닌 단기 과열해소"
역대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며 하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5일 장중 한때 6% 넘게 급락하며 4,000선에서 3,800대까지 단번에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반등해 4,0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그만큼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버블' 우려가 재점화한 것이 조정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4,055.47로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 아래로 밀렸고, 오전 10시 34분께엔 3,867.81까지 떨어졌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4,200선을 넘어서며 장중 사상 최고치(4,226.75)를 경신했는데 불과 만 하루 만에 350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지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위기 상황도 아닌데 6%가 넘는 조정은 과하다는 지적 속에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줄여 가까스로 4,000선은 지켜냈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이었다. 전날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4년여만의 최고치인 2조2천232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은 2조5천18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10만전자'와 '60만닉스'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의 주축이 돼 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만6천700원까지 내렸다가 4.10% 내린 10만60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SK하이닉스도 한때 9.22%나 빠지는 등 주가가 널뛰기를 한 끝에 1.19% 내린 57만9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동반 급락한 충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또, 10월 한 달 동안에만 20%대의 역대급 급등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끌어올린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이나,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메가톤급 이벤트가 잇따랐던 지난주 이후 신규 호재성 재료가 부재했던 점도 주가 조정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AI 버블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오던 AI 랠리를 냉각시켰다"면서 "특히 코스피는 최근 가격조정 없이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오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한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다만 "추세전환이 아닌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해소이고, 펀더멘털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AI와 기술주 모멘텀이 부러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시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17%와 2.04%의 낙폭을 기록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전날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7.94%나 급락한 것이 AI 버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재점화했다.
이에 AI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96% 내렸고,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아마존(-1.83%), 메타(-1.59%), 오라클(-3.75%) 등 다른 AI 관련 대형 기술주도 조정을 받았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를 웃돌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9(M9) 기업들의 시총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전날 홍콩 금융관리국 주최 금융서밋에서 캐피털그룹 CEO가 '기업실적은 강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문제'라고 평가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CEO도 이에 동조하며 조정은 시장 사이클의 정상적 특징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영화 '빅쇼트'로 잘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도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게시했는데, 기관투자자 보유기분 공시(F13)를 통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풋옵션 매수 사실을 공개했고, 이에 팔란티어는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예상 전망치) 상향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안 연구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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