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 후보는 뉴욕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한 쿠오모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적었다.
 
            얼핏 보면 축하하는 듯한 맘다니 후보가 남긴 이 한 문장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비꼰 조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쿠오모 후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든 말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반(反)맘다니 연합을 주문했다. 그는 “쿠오모 후보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실패한 기록만 있고 경험도 없는 공산주의자보다는 차라리 성공 기록이 있는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오모 후보를 지지하는 건 현재 판세가 맘다니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시절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지사를 지내던 쿠오모 후보와 사사건건 충돌해 ‘앙숙’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번 뉴욕시장 선거에서 맘다니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자 앙숙이던 쿠오모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쿠오모 후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뽑혔다. 이후 맘다니 후보는 쿠오모 후보를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으로 규정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는 쿠오모 후보를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이자 ‘앵무새’라고 공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오모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맘다니 후보의 조롱에 쿠오모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쿠오모 후보 측 리치 아조파디 대변인은 “(맘다니 후보가) 거짓말과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을 흔들려 했을 때 맞서 싸워 이긴 경력이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으로 바로 쿠오모”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을 장악하는 걸 보고 싶다면, 거리에 주방위군이 배치되고 연방 지원금이 끊기기를 원한다면 맘다니 후보에게 투표하라. 맘다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맘다니 후보는 1991년생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뉴욕 시장 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아파트 임대료 인상 억제, 부유층 과세, 최저임금 인상, 무상보육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감세 등 각종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를 ‘공산주의자’, ‘미치광이’ 등으로 칭하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후보가 당선된다면 뉴욕시는 경제·사회적으로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연방 자금 지원 대부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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