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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AI 고속도로 깔아 성장의 미래 열 것”

입력 : 2025-11-04 18:00:00 수정 : 2025-11-04 21:02:10
박지원·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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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AI에 10.1조 편성… 2025년 3배
728조 예산안 신속처리 호소
국힘 “말로만 협치” 보이콧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개월을 맞은 4일 국회에서 진행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며 AI 정책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시대 첫 예산”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다행히 우리 경제는 위급상황을 벗어났으나 우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정부가 마련한 2026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정부의 첫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한 시정연설을 했다.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관련 연설에 이어 두 번째 국회 시정연설이다. 2026년도 예산안은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다. 특히 AI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3배 넘는 10조1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예산은 모두 국민이 낸 세금이고 그 세금에 국민 한 분 한 분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만큼 단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편성하되 불필요하거나 시급하지 않은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AI 시대 대비의 중요성을 연신 강조하며 여야가 민생을 위해 뜻을 모아 정해진 기한 안에 예산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질서의 재편과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변화를 읽지 못하고 남의 뒤만 따라가면 끝없이 도태되지만 변화를 선도하며 한 발짝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전환해왔던 것처럼 AI 사회로의 전환은 필연”이라며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 안타깝게도 지난 정부는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연구개발(R&D)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과거로 퇴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예산안과 관련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 발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야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것처럼 보다 많은 인재가 과학기술로 향해야 초혁신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내란의 상처를 딛고 민주주의·민생·미래를 동시에 복원하겠다는 국가 비전을 분명히 제시했다”면서 법정기한 내 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민의힘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말로는 협치 행동은 탄압, 겉으로는 민생 속으로는 표 계산으로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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