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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도권 경쟁 격화… 빅테크 ‘빚투’ 경고음

입력 : 2025-11-05 06:00:00 수정 : 2025-11-04 19:39:01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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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오픈AI 수백억弗 쏟아
FT “관련 채권 2000억弗 육박”
가디언 “지출 과열, 리스크 우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AI 패권 경쟁이 기술을 넘어 ‘자본력 전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런 투자 확대가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랍에미리트(UAE)의 AI 인프라 확장에 152억달러(약 21조8000억원)를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2023년부터 UAE에 투자해 온 73억달러에 79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여개가 사용된다. MS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아부다비를 중동의 AI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MS는 이날 호주 AI 인프라 기업 아이렌과 97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MS는 아이렌이 미국 텍사스에 구축하는 테이터센터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5년간 이용하게 된다. MS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처리 능력과 AI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챗GPT 운영사 오픈AI도 같은 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380억달러 규모의 장기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 파트너인 MS 의존도를 낮추고, GPU와 서버 자원을 추가로 확보해 AI 모델 학습과 배포 속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로 분석된다.

AI 성능을 좌우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인프라 투자액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현금이 풍부한 빅테크들까지도 채권 발행 등 ‘빚투’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유럽에서 65억유로(약 10조7000억원), 미국에서 175억달러 등 총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채권은 만기 3∼50년의 8종류로 발행되는데, 만기가 가장 긴 50년물 금리는 국채 대비 1.0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은 지난 4월에도 유럽에서 65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앞서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도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구매를 위해 300억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오라클도 지난 9월 18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AI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버 설비 강화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 관련 기업의 채권 발행 규모가 2000억달러에 육박한다”며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금융시장 전체의 자금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런 흐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가디언은 “과잉 투자된 인프라가 수익 모델을 아직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열된 인프라 지출이 시장 전체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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