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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들기가 뭐가 문제?” 상식조차 모르는 운전자 무더기 적발, 전원 ‘범칙금’ 부여

입력 : 2025-11-04 15:50:34 수정 : 2025-11-04 19:49:15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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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되자 되레 고성 지르며 항의
대대적인 교통단속이 실시된 4일 서울 광진구 동부간선도로에서 경찰이 교통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찰은 출근길 차량정체를 유발하는 교차로 꼬리물기·끼어들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법규 위반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과태료 등의 처분을 내렸다.

 

이날 오전시간대에만 무려 252건이 적발됐다. 다수의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준수했지만 일부에서는 규정을 위반한 사실조차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도로 질서와 안전을 위해 법규를 준수하지 않거나 모르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이 절실해 보인다.

 

실제 이날 광진구 동부간선도로에서 교통단속이 시작되자마자 끼어들기를 하다 적발된 트럭 운전자 A씨는 본인이 왜 단속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되레 “뭐가 잘못이냐”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면서“길을 잘 모르니까 들어간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교통단속에 변명이나 사정은 통하지 않는다. 적발 즉시 범칙금이 부과된다.

 

끼어들기가 단속 대상인지도 몰랐다는 그는 현장에서 3만원짜리 고지서를 발급받자 거부하며 버텼지만 결국 사인했다.

 

교통법규 위반 행위가 적발된 운전자 대부분은 경찰의 지시를 수긍하며 자리를 떠났으나 A씨의 사례에서처럼 “몰랐다” 등의 변명을 늘어놓거나 강하게 항의하는 등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단속은 끼어들기외에도 꼬리물기 등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비매너 운전도 단속 대상이 됐다.

 

종로구 동십자각 교차로에서는 꼬리물기를 하다 적발된 운전자들이 정차하라는 경찰의 수신호를 무시하고 도망치기도 했다.

 

이 현장에서 끼어들기로 범칙금 3만원을 물게 된 한 승용차 운전자는 “억울하다”며 “앞에서도 끼어들기를 한 차량이 엄청 많았는데 경찰이 다 잡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운전자는 “급한 일정이 있는데 출근길 도로가 너무 많이 밀려서 끼어들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단속에 대한 불만은 적발돼 고지서를 받은 운전자들뿐이다.

 

경찰이 끼어들기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하자 창문을 열고 “잘한다”며 손뼉을 치고 지나가는 운전자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학생들이 한창 등교 중이던 강남구 논현초 앞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이 적발됐다.

 

“어제 술을 마신 것”이라고 변명하는 운전자에게 경찰은 “술이 완전히 깬 뒤에 운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으로 확인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다른 운전자도 숙취 운전이 적발됐으나 음주운전 수치 미달로 훈방됐다.

 

그런가 하면 스쿨존에서 급가속 등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스쿨존에서 급가속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은 한 운전자는 “시속 30㎞를 넘지 않았는데 뭐가 문제냐”고 고성을 질렀다.

 

이에 경찰이 “어린아이들이 많은데 안전운전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묻자 운전자는 답하지 못했다.

 

이날 서울 전역에서는 출근길 교통법규 위반으로 총 252건이 적발됐다.

 

이날 적발된 이들에겐 범칙금이 부과됐지만 단속은 하루로 그치지 않는다.

 

서울청은 ‘서울 교통 리디자인(재설계) 프로젝트’를 통해 연말까지 서울 시내 교통 상황에 대한 ‘대진단’을 벌여 안전과 차량 흐름 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신중식 종로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경찰관이 없을 때도 교통법규가 잘 지켜지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며 “시민들이 호응해 함께 참여해줘야 안전한 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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