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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공계 석·박사 43% “3년 내 외국 이직 고려”

입력 : 2025-11-03 19:30:00 수정 : 2025-11-03 19:14:07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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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유출로 산업 경쟁력 ‘빨간불’

20대 72%·30대 62% 젊을수록 탈출↑
연봉 등 금전적 요인 66.7% 가장 커
연구 생태계·기회보장도 불만 많아
韓銀 “성과 기반 보상체계로 바꿔야”

국내 이공계 석·박사 10명 중 4명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공계를 선택한 인재들마저 더 나은 처우와 기회를 찾아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이공계 인력 2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국내 체류 이공계 석·박사급 인력(1916명)의 42.9%가 향후 3년 내 외국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령별로는 20대(72.4%), 30대(61.6%) 젊은 인력 비중이 70%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제약·의료기기(48.7%), IT·소프트웨어·통신(44.9%)뿐 아니라, 우리가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조선·플랜트·에너지(43.5%)에서도 40%가 넘었다.

이들이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 요인(66.7%, 3순위까지 합)이다. 특히 국내외 보상구조와 초기 경력 기회의 격차가 젊은 층의 해외 근무 선호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국내의 경우 평균 연봉이 근무연수에 따라 완만하게 상승하는데, 해외는 경력 초반 급격히 증가하는 형태여서 젊은 인력을 국내에 붙잡아두기 어려운 구조다.

연구 생태계·네트워크(61.1%)·기회 보장(48.8%)·자녀 교육(33.4%)·정주 여건(26.1%) 등 비금전적 요인 역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처우뿐 아니라 연구환경의 질적 수준과 경력 발전 기회 등도 이직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금전적·비금전적 요인의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소득만족도가 ‘보통’에서 ‘만족’으로 개선되면(1~5점 척도 기준 1단위 상승) 해외 이직 확률은 4.0%포인트 감소했다. 고용 안정성과 승진기회에 대한 만족도 개선 시에도 해외 이직 확률은 각각 5.4%포인트, 3.6%포인트 낮아졌다. 근무환경 개선이 금전적 보상 못지않게 인재유출을 완화할 실질적인 대응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최준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무엇보다 성과에 기반을 두고 유연한 임금·보상체계로 바꿔야 한다”며 “정부도 인적자본 투자에 세제 인센티브와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경험 인력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조직 운영 구조와 유인 체계 등을 마련해 석학들이 국내 생태계로 환류되는 ‘인재 순환형’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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