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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남빵, 호두과자 먹어보자”…APEC 끝난 경주, 관광객들로 ‘들썩’

입력 : 2025-11-03 16:21:32 수정 : 2025-11-03 21:10:19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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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폐막하면서 개최지인 경북 경주 특산품인 황남빵과 호두과자 등 K-디저트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폐막 이후 첫 주말 경주 황리단길에는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상인들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인 황남빵 본점을 찾은 시민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황남빵 등을 언급하며 “K-푸드가 세계인을 사로잡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시 주석은 측근들에게 경주가 2009년 방문 시보다 많이 발전했고 경주 황남빵이 맛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각국 정상들에게 황남빵을 선물했다”고 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경주 황리단길을 방문해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극찬했다 하니 K-푸드가 세계인을 사로잡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경주 APEC을 계기로 한류를 한껏 띄우게 됐다”고 했다.

 

황남빵은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만들어진 달콤한 팥소가 들어간 빵이다. 초대 사장 고(故) 최영화씨가 일본의 제과 기술을 배운 뒤 응용해 개발했다. 이름 그대로 ‘황남동에서 탄생한 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얇고 부드러운 밀가루 반죽 안에 국내산 팥을 섞은 앙금을 넣고 구워내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난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국을 기념해 황남빵을 선물했고 시 주석이 “황남빵이 맛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달 31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어제(30일) 시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에서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남빵은 외교부 심사를 거쳐 이번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고, 주요 행사와 공식 회의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제공됐다.

 

지난 1일 황남빵 본점에서 시민들이 구매한 황남빵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앞서 24일(현지 시각) 미국 CNN 인터뷰에서도 “APEC 경주에 오시면 십중팔구는 반드시 이 빵을 드시게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후 경주 황남빵은 판매 업소마다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현재 주문받은 물량을 보름 후에나 배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한 상인은 연합뉴스에 “APEC이 큰 행사다 보니 다들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당장 오늘도 관광객이 북적이는 게 실감이 나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호두과자'로 알려진 부창제과. 부창제과 제공

‘이장우 호두과자’로 알려진 부창제과 역시 이번 APEC 기간 동안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관료회의(AMM), APEC CEO 서밋 등에 주요 회의석상에 공식 디저트로 활약했다.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오른 디저트는 부창제과 호두과자가 유일하다.

 

부창제과는 1990년대에 문을 닫았던 경주지역의 한 전통 제과점을 외손자인 FG의 이경원 대표가 복원해 다시 세운 브랜드다. 호두정과, 우유니소금크림호두단팥빵, 맘모롤 등 다양한 제품도 행사장 곳곳에서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장우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경주에서 APEC 2025 KOREA가 열리고 있다”며 “내외신 기자분들이 맛과 미소로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부창제과 호두과자 맛보려고 줄 서 계신다”고 했다. 이어 “역시 K-호두과자”며 “젠슨 황 형님, K-치킨 드셨으니 이제 부창제과 호두과자도 한입 하시죠”라고 권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왼쪽), 지난달 29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이외에도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황리단길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SNS 통해 퍼진 이후 같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외국 관광객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경주박물관도 ‘오픈런’이 벌어졌다. 이번 전시는 1921년 금관총 발굴 이후 약 104년 만에 처음으로 신라금관 6점을 모두 모았는데, 특히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의 실제 유물을 볼 수 있어서 평소보다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국내에서 발견된 신라금관 6점을 모두 모은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일반 관람이 시작된 2일 국립경주박물관에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주박물관은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회차당 150명씩 평일 기준으로 하루 25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오전 10시 문을 열기 전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섰고, 전시를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출발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박물관 측은 상설 전시 관람객과 특별전 관람객을 구분해 동선을 나눴으나, 관람 인파가 계속 이어지자 현장에서 번호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시에 따르면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달 1일~27일 99만6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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