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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보따리 풀고 韓 AI 홍보… 젠슨 황은 ‘에이펙 슈퍼스타’ [2025 경주 에이펙 폐막-韓·엔비디아 AI 연대]

입력 : 2025-11-02 18:45:00 수정 : 2025-11-02 21:00:35
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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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외교 넘나든 1박2일 방한

“韓이 오늘날 엔비디아 만들어”
李 “한국에 대한 투자 전폭 지원”
황 방한 공들인 최태원 서밋의장
10분간 일대일 회동… 친분 과시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 슈퍼스타는 단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였다. 15년 만의 방한에 나선 황 CEO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왕이자 엔비디아의 ‘최고 영업맨’답게 26만장 규모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획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한국의 AI 기술력과 산업 잠재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 이재용 삼성전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깐부회동’, 최태원 SK 회장과의 일대일 회동 등 국내 주요 리더들과 잇따라 만나며 산업·외교 무대를 넘나드는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황 CEO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됐던 일정은 첫날 ‘깐부 회동’이다. 황 CEO와 이·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만나 ‘치맥’(치킨+맥주)을 함께했다. 이번 만남은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반도체·모빌리티 기업이 공개적으로 회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 CEO는 치맥 회동 직후 서울 코엑스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정 회장도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함께 올라 시민들과 소통했다. 특히 이 회장의 “아잇, 아이폰이 왜 이렇게 많아요”, 정 회장의 “두 분 다 제 형님” 등의 농담은 국내 재벌 총수들의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황 CEO는 1996년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으로부터 직접 받은 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치맥 회동으로 국내 재계와 시민들을 사로잡은 황 CEO는 다음 날 본격적으로 한국 산업과 정부를 향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3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황 CEO를 만나 “정부 입장에서 엔비디아의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전폭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CEO는 “오늘날의 엔비디아를 만든 것이 대한민국이다. 나는 대한민국과 함께 자라난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했다. 이후 황 CEO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에이펙 CEO 서밋 특별 세션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한국과 그간 함께 여정을 해서 기쁘다”며 “이제 한국은 AI 주권국가”라고 재차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설 직후 황 CEO는 같은 건물 5층에서 최 회장과 약 10분간 단독으로 만나 선물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최 회장은 당초 전날 ‘깐부 회동’에 함께하기로 했지만, 에이펙 CEO 서밋 의장으로서 경주를 떠나기 어려워 이날 별도로 회동했다. 에이펙 CEO 서밋 의장인 최 회장은 이번 에이펙에 황 CEO 참석을 성사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HBM 웨이퍼 선물 받은 젠슨 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웨이퍼를 선물하고 있다. 황 CEO는 “한국에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며 “한국은 AI 주권 국가, AI 프런티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뉴시스

황 CEO는 이후 ‘미디어 Q&A’를 진행하고, 행사 종료 후에는 일일이 취재진과 셀카 촬영·사인을 해준 뒤 1박2일간의 숨 가쁜 방한 일정을 마쳤다. ‘젠슨 황 효과’에 엔비디아와 협력을 발표한 기업들 주가가 상승해 이날 코스피는 41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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