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평화·우호가 최선의 길”
中, 미국산 콩·닭고기 등 관세 중단
넥스페리아 반도체 수출도 재개키로
美, 10일부터 펜타닐 관세 10%P ↓
트럼프 “中 단속 확인 후 전면 철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양국이 군사·통상 분야에서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회담이 근본적 갈등 해소보다는 일시적 완화에 그쳤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실무 협력 채널을 복원하며 긴장 완화 국면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의 최근 대화를 소개하며 “둥 부장과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군 대 군 대화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둥 부장과 나는 평화와 안정, 우호 관계가 양국의 최선의 길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신이 미국과 중국을 축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화했는데, 미·중 관계가 지금보다 좋았던 적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의 주요 2개국(G2) 회담은 우리 양국 모두에 훌륭했다. 이번 회담은 영원한 평화와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적으며 회담 성과를 과시했다.
양국은 통상 분야에서도 구체적 조치를 내놨다. 백악관이 공개한 미·중 무역 합의 팩트시트를 보면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 대두, 돼지고기 등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은 올해 남은 2개월간 최소 1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합성마약 펜타닐의 제조에 사용되는 특정 화학물질의 북미 선적을 막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 중 10%포인트를 10일부터 인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단과 동행한 전용기 안에서 “중국이 합성마약 펜타닐과 그 원료의 밀수출을 단속하면 인센티브가 있다고 본다”며 “중국의 단속을 확인하는 대로 남은 10%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에서도 양국의 합의가 즉각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윙테크 산하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박탈한 데 반발해 수출을 금지했던 중국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수출 허가로 방향을 바꿨다. 중국 상무부는 “기업의 실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건에 부합하는 수출 신청에 면제를 부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기업의 어려움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합의에 따라 넥스페리아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 수출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합의 내용은 백악관이 준비 중인 미·중 무역 합의 세부 문서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페리아 사태는 미·중 통상 갈등이 유럽으로 번진 대표적 사례였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 개정 직후 윙테크의 경영권을 동결하며 중국의 기술 이전을 차단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 내 생산 공장의 수출을 금지했고, 일본 혼다 등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량을 줄여야 했다. 이번 미·중 합의로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위기는 일단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발표한 핵무기 실험 재개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지하에서의 핵폭발 실험을 재개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몇 가지 실험을 할 예정이다. 다른 나라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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