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된 집회들도 별 탈 없이 끝나
파견 경찰·소방관 숙소 등은 논란
“끼니 부실” “침대 없어 바닥서 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마무리되면서 전반적으로 치안과 경호는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파견 경찰·소방관 대상 음식과 숙박 문제가 ‘옥에 티’로 지적됐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의 숙소를 힐튼호텔 경주와 코오롱호텔로 따로 지정하고, 정상급 경호와 의전을 결합한 ‘투 트랙 숙영 체계’로 운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문 힐튼호텔 경주는 보문관광단지 중심에 있어 회의장과 주요 행사장, 경호 동선이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났다. 창문은 모두 방탄유리로 교체했고 호텔 외곽에는 차량 진입 통제선과 드론 탐지 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경비가 이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문 코오롱호텔 경주도 토함산 자락에 있어 외부 노출이 적고 보안 유지에 유리했다는 평가다. 힐튼호텔은 ‘행사 중심축’ 역할을, 7㎞ 떨어진 코오롱호텔은 ‘보안형 숙소’로 기능을 분담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숙소 간 거리를 확보하고 역할을 분리한 배치는 국제행사에서 주요국 정상 간 경호 동선 충돌을 막는 대표적 모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향후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 시 숙박·경호·의전을 결합한 ‘경북형 숙영 모델’을 표준화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며 “한국은 ‘그런 존경심’으로 우리를 대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시 주석 역시 2박3일 동안 체류하면서 세심한 환대와 숙박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오후 3시쯤 호텔을 떠나기에 앞서 환송하러 나온 호텔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주방장에게는 눈을 맞추며 “셰셰닌(???: 당신께 정중히 감사드립니다)”이라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에이펙 기간 경주에서는 보수·진보 단체들이 17건의 집회를 신고했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이나 참석 정상을 향한 돌출 행동 등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 폐막 관련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안전과 경호 문제에 특별히 신경 썼는데 잘 정리됐다”며 “교통문제도 걱정됐는데 큰 문제 없이 잘 처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과 소방 인력 다수는 부실한 급식과 열악한 숙소 환경에 시달렸다. 일부 경찰관들은 교대 근무하며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소비기한이 임박한 샌드위치를 제공받기도 했다. 숙소도 낡은 모텔급 시설에 두 명이 한 침대를 사용했고, 일부 인원은 바닥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현장 경찰관들이 굶고, 서러워서 눈물이 난다는 말이 나온다면, 그건 개인의 인내 부족이 아니라 조직의 구조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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