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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원 “아이 돌 축복해 달라” 시공무원에 문자 발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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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2 15:06:18 수정 : 2025-11-02 15:06:17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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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광주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예산심의를 앞두고 “첫째 딸의 돌을 축복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공무원 등에게 다량으로 보내 부적절하다는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의원은 “순수하게 축하받고 싶은 마음에서 보낸 것일 뿐”이라며 “돌잔치를 열지 않았고, 공직자를 상대로 성의 표시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2일 광주시 일선 공무원들의 제보에 따르면 최근 서임석 광주시의원은 “딸이 돌을 맞았다. 돌잔치를 하지는 않았지만...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딸 사진과 함께 전송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서 의원의 지인은 물론 특별한 인연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발송됐으며, 일부 광주시 공무원들은 이를 받고 당혹스러워했다.

 

한 공무원은 “돌잔치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축복해 달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한참 고민했다”며 “축하금을 보내야 하나 하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급 공직자는 “가족끼리 축하할 일을 시의원이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특히 최근 국회에서 최민희 의원의 자녀 결혼식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으로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조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상황에서 문자를 받은 A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 가족과 절친끼리 자녀 돌을 축하하는데 특별한 인연도 없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 보면 젊은 정치인이 용감한 것인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순수하게 축하받고 싶은 마음에 보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성의 표시를 바랐다면 돌잔치를 열었을 것”이라며 “예쁜 딸을 자랑하고 축하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괜한 오해를 샀다면 공직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 지역 지자체 공무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의 잇따른 출판기념회 개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선거를 앞두고 현역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예년과 같지만, 올해는 기초단체장 도전을 준비하는 인사뿐 아니라 시의원 재선을 노리는 현역들까지 경쟁적으로 개최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일반 경조사처럼 책을 사주거나 축하금을 전달하는 문화가 남아 있어, 공직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한 광주시 공무원은 “소관 상임위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문자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받고 성의 표시를 한 적이 있다”며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선거자금 모금 행사로 변질한 사례가 많아, 이에 따른 압박을 느끼는 공직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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