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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2역’ 협박으로 여성 성폭행한 30대 검거…피해자 100여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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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31 18:01:13 수정 : 2025-10-31 18:01:13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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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만난 여성들을 상대로 1인2역 연기를 하며 협박해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022년쯤부터 3년여간 여성 수십명을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박모씨를 17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피해자 가운데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씨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박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여성들의 연락처를 확보한 뒤 계속 직거래를 요구하며 만남을 시도했고, 부담을 느낀 피해자들이 연락을 끊으면 며칠 뒤 자신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가짜 인물 A씨를 내세웠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박씨가 성희롱을 저질렀다며 자신도 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함께 복수하자고 제안했다.

 

A씨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들은 박씨로부터 나체로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영상을 받아냈다. 그러자 박씨는 수 시간 뒤 피해자들에게 불법촬영과 협박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먼저 만나 해결하자고 압박했다.

 

자신이 가해자라고 착각한 피해자들은 두려움과 죄책감에 박씨를 만났고, 박씨는 이들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는 박씨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가 여성 100여명과 같은 수법으로 연락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한 정황을 발견했으나 실제 피해 사실을 진술한 이는 20~30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에게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강간, 협박 등 10여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지난 8월 말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자신을 가해자로 착각해 박씨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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