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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시진핑, ‘한·중 관계 개선’ 첫 발 뗄까…민생 위주 안정에 초점 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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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31 15:43:17 수정 : 2025-10-31 15:43:16
경주=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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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지는 첫 한·중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계기에 11년 만의 방한을 한 시 주석과 한·중 관계 개선의 분기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31일 에이펙 정상회의를 위해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분쯤 행사장에 도착한 시 주석과 취임 후 첫 대면을 했다. 시 주석은 정상들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도착해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11월1일 에이펙 정상회의가 끝난 뒤 한·중 정상회담은 오후에 개최된다. 이번 에이펙 정상회의 계기에 열리는 주요국과의 양자회담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난 29일 먼저 치러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난항이 예상된 것과 달리 극적인 관세협상 타결이 이뤄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또 한번 긍정적인 호흡을 보여준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중국이 가장 예민해하는 핵추진 잠수함(핵잠) 관련 발표가 깜짝 추진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정상 차원에서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스타일상 이런 부분을 피하지 않고 거론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추측하는 분위기다.

 

핵잠이 사실상 대중 견제용이란 명분을 지니는 만큼 민감한 사안을 다루게 된다면 이 대통령의 대면 외교, 외교적 수사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분석된다.

 

최근 들어 북·중·러 밀착이 재차 강조되고 한국은 미·일과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관리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전 정부인 윤석열정부 때 어색해진 거리감을 일단 좁히고, 원점 상태에서 장기적인 관계 개선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일차적 목표인 상황이다. 민감한 쟁점이 있는 안보 분야보다는 ‘민생’이나 경제·문화 협력 등에 우선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서해에 중국이 무단 설치한 인공 구조물 등에 대한 국내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해양 안보 관련 의제에서 이 문제와 핵잠을 함께 다룰 가능성도 있다. 

 

한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반중·혐중 시위에 대한 중국의 우려에 대해서도 이를 잘 관리해 가겠다는 의지가 표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경쟁이 심화하는 현재 판도에서 사이에 낀 한국으로서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외교적 입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진다. 미국과는 핵잠 관련 논의 등으로 동맹 수준이 한층 높아진다고 예상되는 만큼 한·중 관계 역시 후퇴하지 않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된다. 

 

대통령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평화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모토 아래 민생문제 해결에 대한 주제가 하나 채택될 것”이라며 “민생문제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는 봤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관련 논의 여부 등 더 구체적인 의제에 관한 질문에는 “민생 문제와 평화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예고해 드릴 수 있고, 세부 사항은 내일 사후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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