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기다려주십시오. 교통통제 중입니다.”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 보문단지 일대는 도로마다 경찰이 배치돼 교통이 제한했다. 각국 주요 정상이 탄 차량이 지나가는 시간에 따라 도로가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했다.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로 통하는 도로는 사전 허가된 비표가 있는 관계자만 출입이 허가됐다.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경주는 경찰의 비상근무 최고 단계인 ‘갑호비상’ 하에 철통 경계 중이다. 경찰특공대가 투입됐고 테러 방지와 집회 관리를 위한 최신 장비들이 동원됐다. 경주 일대에 투입된 경찰력은 2만6000여명에 달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에이펙에는 전국에 2대뿐인 고공관측차량이 동원됐다. 이 차량에는 3면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과 네 방향 고정카메라가 설치된 관측소가 달려 7m 높이로 올라간다. 집회·시위 현장에서 320도 30배 줌이 가능한 카메라를 통해 불법행위에 대한 채증과 방송, 조명장치를 활용한 안전관리가 가능하다. 차량 안에 장비실에는 32인치 외부모니터가 달려 인파 상황 등을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고공관측차량이 대중에 소개됐고 이후 에이펙 현장에 투입됐다.
해당 차량이 에이펙 현장에 동원된 것은 해당 기간 경주에 신고된 집회가 27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행사장 주변은 집회·시위가 금지됐지만 경주 황리단길 등 외곽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반중·반미 성격의 집회도 포함돼 경찰은 특정국가 혐오나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불법집회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지난 29일에는 반미 성향의 시위대 70여명이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반대하는 문구를 외치며 경찰 저지선을 뚫고 돌진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도 전날 신고 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유튜버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 시위 가능성을 대비해 고공관측차량, 현장지휘차량 등을 동원했다”며 “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 한가운데로 경찰이 들어가지 못하니 고공에서 조치를 하기 위해 개발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테러를 대비해 하늘길도 통제되고 있다. 경주 행사장 주변 3.7㎞는 모든 항공기 진입이 금지되는 비행금지구역이다. 경주 일대 산지에는 각종 드론 탐지, 전파차단 장비가 설치됐다.
경찰특공대는 안티드론 차량과 드론 재밍건을 회의장 주변에 배치하고 불법 드론 운용 가능성을 차단했다. 특공대는 경주역, 포항공항, 회의장 주변도 탐지견과 함께 순찰하며 테러에 대비하는 중이다.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은 행사장 반경 2㎞ 내 화약류의 사용과 운반이 전면 금지된다.
경찰 관계자는 “에이펙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전국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행사안전 확보와 경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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