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이기훈 전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첫 공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한성진)는 3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 등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세 사람의 변호인은 이들이 공모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허위·과장 정보를 배포하고 주가를 띄워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업 관련 행위가 정당한 경영 활동의 일환이었고 주가조작을 위한 공모 행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변호인은 “공동 피고인들과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기로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전 대표 변호인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마치 할 것처럼 허위의 내용을 보도자료로 작성·배포해 주가를 부양해 부당한 이득을 취득했다는 것을 인식하거나 공모해 가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또 직접 폴란드를 방문해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한 사실은 있으나 지시를 받아서 진행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주가 상승을 통해 얻을 이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회장 측도 “우크라이나 재건 콘퍼런스에 초청받아 참석했고, 삼부토건은 오래 전부터 재건 사업을 검토했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앞서 7월18일 서울중앙지법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에게 “도망할 염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조 전 회장에 대해선 범죄 혐의 소명 부족과 방어권 보장 필요성을 이유로 특검의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부토건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 전 부회장은 주가조작의 기획자이자 주범으로 지목됐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웰바이오텍 주가도 삼부토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조작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 전 부회장은 7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도주했다가 55일 만인 지난달 10일 전남 목포에서 검거돼 구속됐다.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도 주가 조작에 가담하고 이 전 부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29일 구속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7월 수사를 시작한 김건희 특검(특검 민중기)의 ‘1호 사건’이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각종 MOU를 맺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회사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삼부토건은 각종 MOU를 맺은 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떠오르며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후 5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이 전 부회장 등이 이 과정에서 369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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