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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만으론 불안해”… Z세대가 이끄는 ‘자이낸스’ 열풍

입력 : 2025-10-31 09:49:49 수정 : 2025-10-31 09:49:48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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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핀트·월급쟁이부자들, 청년 맞춤형 재테크 문턱 낮춘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자산 형성의 문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고정비와 물가 상승 부담은 여전한데, 경기 둔화와 고용 불안까지 겹치며 체감 소득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국내 부업 인구는 약 67만6000 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저축만으로는 노후나 자산 축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업·투자 등 ‘제2의 수익원’을 찾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이른바 ‘자이낸스(Zinance)’ 세대가 있다. Z세대(1994~2010년생)의 디지털 감각과 금융(Finance)을 결합한 개념으로, 빠른 정보 습득력과 모바일 친화적 소비·투자 행태를 특징으로 한다.

 

“월급만으로는 불안하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앱테크, 크라우드펀딩, 소액 투자, 금융 콘텐츠 학습 등으로 새로운 재테크를 모색하는 청년층이 급증했다. 단순한 부수입을 넘어 자산 증식의 돌파구를 찾는 움직임이다.

 

◆ “저축도 어렵다”는 청년층에 첫 단추… 월급쟁이부자들 ‘재테크 기초반’

 

투자 경험이 부족한 2030 세대에게 가장 큰 고민은 ‘어디서부터 시작할까’다. 재테크 플랫폼 월급쟁이부자들은 자산 형성의 첫 단계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재테크 기초반’을 운영한다.

 

소비 관리, 저축 구조 설계, ETF·소액 부동산 기초 투자 등 실질적 자산관리 내용을 담아 무계획적 소비나 정보 불균형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강의 이후에는 라이브 코칭과 참여형 패키지를 통해 강사·수강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복잡한 금융지식보다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습관”에 초점을 맞춰 현실 밀착형 재테크 입문 콘텐츠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입문형 강의 외에도 부동산·주식·부업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해 청년층의 지속 가능한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소액으로 투자 진입 장벽 낮춘 토스·카카오·뮤직카우

 

금융권도 청년층이 ‘한 걸음씩’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모으기’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종목을 설정하면 일정 주기로 자동 구매해주는 적립식 투자 기능이다.

 

소수점 단위의 소액 투자로 접근성을 높였으며, 토스증권은 주식 모으기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1년간 고객 수수료 절감액이 32억 원, 누적 이용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업계 최초로 주말에도 미국 주식 배당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끊김 없는 투자 경험’을 구현했다.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는 문화 콘텐츠 투자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음원 한 곡의 저작권을 조각 단위로 분할해 일반 투자자가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한 구조다.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감성 투자’로 자이낸스 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 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신청을 통해 제도권 금융 진입을 앞두고 있다.

 

◆ AI가 대신 설계하는 맞춤형 투자… 디셈버앤컴퍼니 ‘핀트’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Z세대의 금융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핀트(Fint)’는 자체 AI 투자엔진으로 이용자의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자동 구성·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다.

 

코스콤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대표 알고리즘 ‘디셈버 한국주식 솔루션’의 최근 2년 수익률은 86%(10월 22일 기준)에 달했다. 반도체·AI 등 성장 섹터를 중심으로 비중을 조정하며 안정적 성과를 추구한다.

 

핀트는 일반계좌뿐 아니라 연금저축·IRP·ISA 등으로 영역을 넓혔고, 최근 HR 플랫폼 리멤버와 제휴해 직장인 대상 ‘핀트 AI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회초년생도 AI 분석을 통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 “자산의 첫 단추부터”… 청년 맞춤형 금융의 진화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자이낸스’ 흐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들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금융 인식을 반영해 소액·AI·참여형으로 재테크 진입 장벽을 허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융에 익숙한 세대의 참여가 자본시장 저변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금융 생태계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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