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와 ‘국방·안보 협력’ 공동성명
李 “加 잠수함 건조 韓수주 기대”
카니 “韓 기술·역량 잘 알아” 화답
뉴질랜드와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베트남 주석엔 “성장 함께하고파”
호주 총리엔 “친한 이웃집 같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캐나다부터 일본까지 쉴 틈 없는 릴레이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다자외교 빅 이벤트를 계기로 다수의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뉴질랜드·태국·베트남·호주·일본과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첫 일정으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국방·안보 분야와 관련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보·국방·사이버·우주·복합위협 등 전략적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양국 간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양해각서·MOU)’의 실질적 타결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본 협정이 발효될 경우 국방 조달과 방위산업 안보, 연구 및 작전조율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됨으로써 한국과 캐나다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의 핵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가 추진하는 차기 잠수함 수주 사업과 관련해 카니 총리에게 한국의 적극적 기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의 신속한 전력 확보와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카니 총리는 이에 “한국의 잠수함 기술과 역량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현재 캐나다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발주를 준비 중이며, 한국 기업들이 사업의 결선인 ‘쇼트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된 상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카니 총리와 함께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했다. 김 총리는 카니 총리와 함께 선박 조립 공장과 최근 진수한 3600t급 잠수함인 장영실함이 위치한 도크, 장영실함 내부 등을 돌아보며 한화 측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우리 정부의 안보·국방 분야 협력 의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한국과 뉴질랜드는 경제 분야와 문화·사회 분야 교류도 많아졌고, 지금은 아주 중요한 통상무역 상대가 됐다”며 “국방 분야 협력도 아주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방산분야 협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럭슨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관계 격상 문서에는 고위급 교류 활성화, 경제안보대화 정례화,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각국 정상들에게 맞춤형으로 예우를 다하며 에이펙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선 최근 양국 간 활발한 문화 교류와 6·25전쟁 당시 캐나다가 한국을 위해 파병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의 문화 역량을 보여주는 게 바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이를 제작한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이라며 “세상 사람들이 다 (케데헌을) 한국에서 만든 줄 알았는데, 사실은 캐나다 감독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카니 총리의 취향을 고려해 한국의 전통미와 섬세한 장식의 세련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도예작품 ‘백자 매화칠보문 이중투각호’를 선물했다.
 
 
            확대 오찬 회담에서는 카니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식전 건배주 ‘월지의 약속’을 선보였으며, 양국 주요 식재료를 활용한 5가지 코스의 오찬이 제공됐다. 디저트로는 양국 국기 모양의 마카롱 등을 준비했는데, 카니 총리는 양국 국기가 그려진 마카롱을 포장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만족을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럭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6·25전쟁 당시 파병을 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에게는 “베트남은 서구 열강들의 무력 점거 시도를 지난한 투쟁을 통해 막아낸 정말 위대한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도 베트남의 성장 발전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선 “너무 자주 봬서 아주 친한 이웃집 또는 가까운 친구 같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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