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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우방 英에도 기술 안 줘” [2025 경주 에이펙-트럼프, 韓 핵잠 승인]

입력 : 2025-10-30 18:52:54 수정 : 2025-10-30 23:15:44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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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韓, 北·中 위협 경계 반영”
“자국 핵보유 모색 우려도” 지적
日 관방장관 “日 영향 논의할 것”
濠, 美 건조 역량 분산에 불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히자 외신들은 최우방인 영국 등에도 주지 않던 민감한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나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과 관련해 “미국 핵잠수함 기술은 미군이 보유한 가장 민감하고 철저히 보호돼온 기술”이라며 “가까운 동맹인 영국, 호주와 체결한 핵잠수함 협정에서조차 직접 기술 이전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발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나온 데 주목했다. 핵잠수함 보유국인 중국, 지난 3월 건조에 돌입했다고 밝힌 북한 등을 겨냥한 발표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국이 핵잠수함 능력을 추구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점점 확대하는 중국에 대한 불안감, 북한의 위협 증대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한국이 우라늄 농축이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하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의지는 자국의 핵무기 보유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우려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폴리티코는 미국 기업들의 핵잠수함 건조가 인력 부족 등으로 2∼3년 지연되고 있다면서 한화필리조선소의 건조 능력과 비용 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이 핵잠수함 보유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 매체들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은) 북한의 핵 고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핵잠수함을 보유해 국민의 안심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안보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포함해,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검토해 향후 방위력에 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주 ABC방송은 미국과 협정을 맺고 핵잠수함을 확보하려던 호주도 잠수함 건조 역량이 한국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는 숙련된 조선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제니퍼 파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연구원은 ABC에 “호주·한국에 동시에 (잠수함 확보 지원을) 진행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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