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레볼루션/ 이희옥·김영한·권석준·차태서/ 한겨레출판사/ 1만7000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더욱 첨예해진 미·중 대립은 우리나라 국민 다수가 체감하는 불확실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제 국제사회는 ‘지정학(地政學)’이 아닌 ‘기정학(技政學)’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공지능(AI)은 국가의 생존을 좌우할 게임 체인저가 됐다. 그러나 GPU 생산과 AI 칩 등 핵심 원천기술이 없는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성균관대에서 정치외교학(이희옥·차태서), 경제학(김영한), 화학공학(권석준)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4인의 학자가 머리를 맞댔다. 이 책은 한국이 직면한 복합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대담집이다.
 
            1장에서 저자들은 트럼프의 부상과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현상이 트럼프 개인의 특이성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세계화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국 제조업의 쇠퇴, 대량 실업, 불평등 심화가 복합적으로 빚어낸 미국의 새로운 얼굴이라는 것이다.
 
 2장은 미·중 상호 인식과 경쟁 구도를 분석한다. 권석준 교수는 미·중 갈등이 단순히 제로섬 경쟁으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희옥 교수는 “설사 중국이 미국과 ‘존재를 건 싸움’을 원하더라도 협상 결렬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공개적 대결은 회피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본다. 저자들은 미·중 관계를 냉철하게 읽어내야 한국의 전략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3장은 기술 패권 경쟁의 현장을 다룬다. 한국이 미·중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기술 주권을 지키면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한다. 저자들은 중국의 대규모 기술 투자는 제2·3의 ‘딥시크 쇼크’를 예고한다고 경고한다.
 
 4장은 한·미동맹, 탈중국, 소버린 AI 등 최신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의 선택지를 탐색한다. 저자들은 격화되는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과제가 단순한 외교적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전략적 과제임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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