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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직전날까지도 불투명했던 관세 협상… 회담 직전 실무진 극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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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30 16:02:31 수정 : 2025-10-30 16:02:30
경주=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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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아름다운 협상, 황금같은 시간…한미동맹 가치 확인”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은 전날 밤까지도 타결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으나 정상회담 직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 뉴시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30일 YTN 방송에 출연해 “28일 밤까지만 해도 (관세협상 타결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9일 점심쯤 (투자) 한도 같은 문제가 합의됐다”고 밝혔다. 한·미 양측은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갔으나 우리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 등에 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수석은 “연간 (투자) 한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끝까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오후 1시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미국 측이 투자 한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면서 양국 협상 실무진 사이에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일관된 기조 유지와 비상식적 요구에 타협하지 않는 협상 자세를 이번 관세협상 타결의 긍정적 요인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 같은 협상단의 협상 자세 배경에는 ‘국익 중심의 상식적인 합의를 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은) 에이펙 때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익이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타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했다”며 “참모들이 흔들릴 수도 있는 시점에 대통령이 항상 그 얘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미 정상회담 소회를 담은 글을 올리며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며 미래지향적 한·미동맹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오래도록 이어져 온 우정과 협력 속에서 한·미동맹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함께 손잡고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일부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공개발언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 의제에 대한 중요성을 대통령이 강조할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핵추진 잠수함 언급과 관련해 “대단하다”는 말을 했다고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회담 후 “국력을 키워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외교무대에서의 국력의 중요성을 재차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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