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4억’ 내린 이찬진 강남 아파트, 반나절 만에 ‘18억’에 팔렸다

입력 : 2025-10-30 11:00:10 수정 : 2025-10-30 11:00:10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금감원장의 씁쓸한 아파트 매매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주택 보유 논란에 휩싸였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강남 아파트 한 채를 급매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초 자녀에 증여하겠다고 했다가 ‘아빠찬스’ 논란으로 매매로 돌아선데다, 실거래가보다 4억원이나 높게 내놔 구설에 오르자 가격을 낮춰 거래가 성사돼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해당 아파트는 반나절 만에 팔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전날 이 원장이 내놓은 아파트 매물 가격은 기존 호가였던 22억원 대비 4억원 낮춘 18억원 이었다.

 

주변 시세보다 낮게 올라왔던 해당 매물은 이날 오후 부동산에 계약금 2억원이 입금되며 18억원에 계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매물은 네이버부동산 인기급상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이 부동산에 내놓은 매물 가격은 22억원으로 한 달 전 실거래가인 18억원 대비 4억원 더 높다"며 "한 달 만에 가격이 4억원씩 오르다니 10·15 대책은 완전히 실패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가족이 공동거주하는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는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아빠 찬스' 논란이 일자 "많은 국민이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는 시점에 그런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공간이 좁아져 고통이 조금 있는 부분이지만, 공직자라는 신분을 감안해 한 채를 처분하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계약금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다. 국내 자금을 부동산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이동시킨다는 국정 기조를 실천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29일 오후 KB증권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를 방문,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절차를 통해 ETF 상품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그가 가입한 상품은 이재명 대통령이 투자하고 있는 국내주식 지수형 ETF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원장은 지난 9월 증권사 CEO들과 만나 지수 ETF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오피니언

포토

[포토] 윈터 '깜찍하게'
  • [포토] 윈터 '깜찍하게'
  • 정채연 '깜찍한 볼하트'
  • 김유정 '친애하는 X'
  • 아이브 레이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