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의 RM(본명 김남준)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정상회의 최고경영자) 서밋 기조연설 내용이 화제다.
이날 RM은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 주제에서 영어로 “K팝은 힙합, 알앤비(R&B),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등 서구 음악 요소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미학, 정서 그리고 제작 시스템을 융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팝은 마치 비빔밥과 같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결과물이 된다”고 비유했다. “K팝의 성공은 특정 문화의 우월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며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창조적인 에너지가 폭발한다”고 말했다.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닌 음악, 춤, 퍼포먼스, 비주얼 스타일, 뮤직비디오, 스토리텔링 콘텐츠, 소셜 미디어 등 전 과정을 아우른 ‘360도 토털 패키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에 참여한 글로벌 재계 리더를 향해 경제적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의 창작자들이 그들의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해 달라. 재능을 펼칠 기회의 장을 만들어 달라”며 “문화와 예술은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자,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장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말했다.
RM은 자신의 문화에 있어서 아시아-태평 지역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문화란 막힘 없이 흘러서 어딘가에 전달되고, 때로는 조화롭게 합쳐져서 K팝처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러한 문화의 창조적인 흐름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역동적인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지역이다”고 말했다.
K팝 가수가 이 행사 연사로 나서는 것은 RM이 최초다.
APEC CEO 서밋은 21개 회원국 정상과 재계 리더가 모여 글로벌 경제 지형을 변화시키는 혁신적 산업과 새로운 트렌드를 논의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비욘드, 비즈니스, 브리지'(Beyond, Business, Bridge)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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