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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질까?”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5-10-25 07:49:36 수정 : 2025-10-25 07:49:35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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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라지고 ‘조기 겨울 쇼핑’…한파보다 빠른 소비의 계절

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유통가의 ‘겨울 시즌’이 한 달 이상 빨라졌다.

 

아직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소비자들은 이미 겨울용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최근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급감하면서 편의점에서 군고구마, 어묵 등 겨울 간식과 방한용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이른 소비의 또 다른 원인은 긴 추석 연휴다. 연휴 동안 배송 지연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방한용품을 미리 주문하면서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겨울 상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경량 패딩은 2.5배, 퍼 후드집업은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고려한 겨울 아이템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단순히 추위 대비를 넘어 ‘겨울 스타일링’까지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절과 날씨, 사회적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리 사두는 소비’가 강화됐다”며 “연휴 동안 여유 있는 시간에 온라인 쇼핑을 해두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편의점, 벌써 ‘한겨울 모드’ 돌입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9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8.9도. 편의점 매출에도 즉각 반응이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타이즈·레깅스류 매출이 전주 대비 5.5배 늘었다. 겨울 대표 음료인 코코아 매출은 2.5배 증가했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군고구마 매출이 175.6%, 핫팩 587.3%, 방한용품 257.3%, 즉석 어묵 111.2% 늘며 완연한 ‘겨울 장사’에 돌입했다.

 

서울 도심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매출 곡선이 즉각 반응한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2~3주 일찍 겨울 시즌 매출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날씨보다 빠른 데이터·배송의 시대

 

전문가들은 “기온 변화가 체감되는 순간부터 판매 전략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날씨 예보와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량과 광고 시점을 신속하게 조정하는 것이 업계의 기본 전략이 됐다.

 

검색량과 거래 데이터에서 단순한 계절 반응 이상의 구조적 소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예측 가능한 소비’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기 수요를 포착한 플랫폼들이 키워드 광고와 맞춤 추천을 강화하면서 마케팅 타이밍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짧아진 가을’, 바뀐 생활경제 리듬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계절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소비 패턴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고 본다.

 

가을이 짧아지고 기온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체감 온도보다 앞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기후 적응형 소비 패턴의 일환이다.

 

조기 소비는 단순한 쇼핑 트렌드가 아니다. 날씨 변화와 사회적 리듬의 불일치가 빚어낸 새로운 경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와 소비자가 동시에 ‘앞서 움직이는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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