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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이렇게까지 왔다…아덱스에서 공개된 ‘게임체인저 무기’ 총정리 [박수찬의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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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6 09:00:00 수정 : 2025-10-24 21:42:27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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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지난 20일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아덱스)에선 한국군 전력증장 사업과 해외 시장을 겨낭한 국내외 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K방산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체계종합업체만 성과가 집중되고 중견·중소기업과의 격차는 한층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LIG 넥스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G-SWORD를 살펴보고 있다. 고양=뉴스1

◆파격적 옵션 제시한 업체들

 

센서와 무장을 주로 만들던 LIG넥스원은 최근 다양한 장비와 시스템을 묶는 체계통합업체로 거듭나려는 모양새다.

 

대한항공과 함께 참여하는 공군 전자전기 사업에선 메인 업체로서 전자전 체계개발과 장비·기체 통합을 담당한다.

 

전자전기 2대를 우선 제작하고, 2034년 이후에 블록2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진화적 요구성능(ROC)을 적용한다’는 것 외에는 블록2에 대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

 

무인차량에 무장과 센서를 결합한 G-Sword도 전시됐다. 크기는 작지만 차량·센서·무장을 체계통합했다는 점에서 LIG넥스원이 추구하는 미래 전략을 짐작하게 한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LIG 넥스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중형무인기 공통 플랫폼 MUCP를 살펴보고 있다. 고양=뉴스1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하에 2023년 12월부터 신속연구개발이 진행중인 수직이착륙 사단급 무인정찰기 MUCP도 공개됐다. 양 날개에 있는 붐에 배터리를 내장, 전기모터로 수직이착륙을 한다. 비행은 로터리 엔진을 쓴다.

 

운용반경은 80㎞이며, 3㎞ 고도에서 최고속도 160㎞로 5시간 비행할 수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착륙 시 외풍으로 자세가 흔들릴 때 순간 가속으로 자세를 잡아야 하는데, 이땐 전기추진이 더 효과적”이라며 “내년에 군 시범운용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에서 LIG 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모듈형 미사일(L-MSM) 모형. 고양=박수찬 기자

LIG넥스원이 자체 기획한 한국형 다목적 순항미사일(L-MCM), 대함과 대지 타격 및 통신과 재밍 등이 가능한 모듈형 미사일(L-MSM), 적 해상표적을 원거리에서 신속·정밀 타격할 수 있는 KF-21탑재용 공대함미사일도 공개했다.

 

전차와 장갑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극초음속미사일과 덕티드 램제트 엔진이라는 파격적인 옵션을 선보였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2023년부터 개발중인 극초음속미사일(HCM)은 응용연구단계로서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며 사거리는 700㎞ 이상이다.

 

순항미사일에 램제트 엔진을 탑재한 형태인 HCM에 활공능력을 결합해 속도·사거리 향상을 동시에 추구했다. 

 

항공기에서 미사일 발사 후 부스터로 가속한 뒤 부스터를 분리하고, 이중모드램제트 엔진으로 상승·가속한다. 이후 엔진 가동을 종료하고 활공비행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비행거리를 연장한다. 이후 하강을 하고, 종말 단계에서 엔진을 재점화해 초저고도 비행을 실시, 적 레이더를 회피하면서 표적을 타격한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현대로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뉴스1

현대로템은 KF-21 탑재 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에 쓰일 고체연료 덕티드램제트 엔진도 공개했다.

 

내년 초에 체계개발 사업 공고가 있을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은 ADD가 주도하지만, 방산업체가 해야할 일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이 경합할 전망이다.

 

음속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내는 덕티드램제트 엔진은 KF-21에 쓰이는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에서 운용중이다. ADD는 미티어와 유사한 미사일 개발을 목표로 하며, 현대로템은 LIG넥스원과 협업할 방침이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스에 전시된 공중발사탄도미사일 모형. 고양=박수찬 기자

◆미래전 대비하는 무기들도 선보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에 탑재할 공중발사탄도미사일(K-ALBM)을 선보였다. 현재는 컨셉 단계로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4000파운드급 고체연료 극초음속 공대지 탄도미사일로서 핵심 표적을 빠르게 타격할 수 있다. 공중발사탄도미사일은 발사 장소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추력과 사거리를 쉽게 높일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는 무기다.

 

KF-21 복좌형 기체에서 통제하는 공중발사무인기도 공개됐다. 기체에 2∼4대를 장착하며, 후방석 조종사가 무인기를 통제한다. 무인기 기수 부분은 모듈화되어 있어 임무에 따라 자폭·정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해군 P-3C를 대체할 신형 해상초계기도 공개됐다. 내년에 선행연구와 사업추진기본전략이 수립될 예정이다. 군에서 개발계약을 하면 7년 안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봄바디어(프랑스), 닷소(프랑스) 등의 비즈니스 제트기에 콘솔 6개와 소노부이(음향탐지부표) 120개를 탑재한다. 승무원은 P-8A와 동일한 9명이며, 무장은 공대함 하푼(미국) 또는 JSM(노르웨이) 등을 장착한다. 

 

KAI 관계자는 “국산 초음속대함미사일 2발 장착도 고려할 것”이라며 “잠수함이 수면으로 부상할 때 공격용으로 한국형유도폭탄(KGGB)을 날개에, 청상어 어뢰를 동체 하부에 장착한다”고 설명했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로켓탄을 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다연장로켓과 K-9 자주포 계열 등을 전시했다.

 

기존 천무의 성능을 높인 개량형은 현재 개발계획 수립 단계다. 차체 후방 발사대의 지지대를 유압식에서 전기식으로 바꾸고 험지돌파능력을 높였다.

 

이를 또다시 개량한 고성능다연장로켓은 응용연구가 진행중이다.

 

전투중량을 36t에서 19t으로 낮추고 차체도 8륜에서 6륜으로 줄였다. 덕분에 C-130 수송기 탑재도 가능하다. 발사 포드는 1개이며, 기존에 쓰던 로켓탄인 CGR-080(80㎞), CGR-MR(160㎞), CTM-ASBM(160㎞)과 전술미사일 CTM-290(290㎞)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전시된 무인상륙형 다연장로켓 모형. 고양=박수찬 기자

해병대에서 쓸 무인상륙형 다연장로켓은 장기소요결정이 내려졌다. 전투중량은 15t이며, 내년부터 시험개발에 들어간다. CTM-290보다 사거리가 늘어난 CTM-X 미사일도 조만간 만들 예정이다.

 

로켓탄과 무인기를 결합한 L-PGW100도 공개됐다. CGR-080 로켓에 고정익 자폭드론을 탑재한 것으로, 로켓탄이 80㎞를 날아간 뒤 무인기를 분리한다.

 

드론은 20㎞를 비행해서 탐색기로 표적을 식별·공격한다. 드론은 30분 동안 시속 160㎞로 비행할 수 있으며, 비행거리 연장도 가능하다. 업체 차원에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상세설계를 완료했다. 한화 관계자는 “천무 수출국 등에서 관심을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K-9A2 자주포의 성능을 높인 K-9A3는 승무원 1명 또는 무인으로 운용된다. 2030년대 중·후반 전력화될 예정이다. 사거리는 80㎞에 달하며 58구경장 화포를 사용한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전시된 K-9A3 자주포와 K-11 지휘통제장갑차 모형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유·무인 복합체계를 사용, K-11 지휘통제장갑차에서 무인 K-9A3 3∼6대를 통제할 수 있다. K-9 차체를 쓰는 K-11 지휘통제장갑차는 노후한 K-55 자주포 차체 기반 지휘차를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K-55 자주포 포신과 105㎜ 기동포를 선보였다.

 

세계적으로 M-109 계열 자주포 1만대의 포신 교체수요가 있어서 시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소형전술차량에 105㎜를 탑재한 기동포는 국내에선 내년 수요조사를 거쳐 이르면 2027년쯤 사업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에서도 꾸준히 문의가 있다고 위아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L3해리스와 함께 수주한 조기경보통제기를 선보였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항공통제기 2차 사업 기종으로 L3해리스가 제안한 조기경보통제기를 선정했다.

 

해당 기종은 봄바디어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에 이스라엘 엘타 레이더를 결합한 것이다. 기체 상부엔 군용 항법안테나를, 기체 앞뒤와 옆면에 레이더를 장착하기 위한 개조가 이뤄진다.

 

4대 중 1·2호기는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L3해리스 주도 하에 대한항공 기술진이 참여한 가운데 생산된다. 3·4호기는 국내에서 대한항공 주도로 L3해리스 감독 하에 조립될 예정이다.

 

조종사 2명과 백업 조종사 2명, 운용인력 8명이 탑승하며 콘솔은 8개로 구성된다. 레이더는 360도로 400∼500㎞를 탐지하지만, 공군 요구도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737은 계약상 특정부분은 한국을 손을 댈 수 없어 미국까지 창정비를 보내야 했다”며 “우린 다르다. 군에서 창정비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공군 요구를 맞추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업체도 신무기 선보여

 

한국 공군이 쓰는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제작업체인 독일 타우러스시스템스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카솜(KASOM)의 프로토타입을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타우러스시스템스 부스에 전시된 카솜 미사일 모형. 타우러스시스템스 제공

카솜은 타우러스 미사일보다 약 1m 짧고, 약 500kg 가볍다. 하지만 성능은 타우러스 미사일의 90~100% 수준이라는 게 타우러스시스템스의 설명이다. 

 

마하 0.95의 속도로 400㎞ 이상을 비행해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영상기반항법, 지형대조항법, 위성항법(GPS) 등 3중 항법으로 적 레이더와 재밍을 피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크리스토퍼 드레브스타드 타우러스시스템스 코리아 대표는 “카솜은 한국 공군의 KF-21, F-15K, KF-16 등 전투기에 적합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라며 “특히 FA-50에도 적용 가능해 FA-50의 공격력과 수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MBDA는 KF-21에 탑재할 스피어-EW 정밀유도무기를 공개했다. 스피어-EW는 적 방공망 제압 작전에 쓰이는 무기다. 다양한 대역의 방해전파를 낼 수 있다.

 

미국 실드AI는 하이브마인드 AI가 조종하는 전투 드론 엑스밧(X-BAT)을 공개했다. 장거리 비행과 수직 운용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 전투기다. 수직 이착륙을 하는 테일시터(수직이착륙형) 구조의 스텔스 기체로서 2029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K방산의 잠재적 문제로 지적되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격차 문제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첨단 기술 적용이 확대되면서 장비 및 솔루션 개발비는 크게 증가했다. 군은 신속한 조달을 원하고 있다.

 

재무 여건과 수출 실적이 좋은 대기업들은 자체 투자를 통해 군의 소요제기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업체 차원의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여건상 쉽지 않다. 결국 전시회에서 일부 대기업에 주목도가 쏠리게 된다.

 

중견·중소업체도 혁신적 솔루션을 출시해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 가전전시회(CES)에선 작은 기업들도 혁신적 제품을 내놓는데 우린 그런 게 없다”며 “아덱스도 그런 혁신 기업에 상을 주는 등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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