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 국경검문소가 최근 양국 간 무력충돌 이후 10여일째 폐쇄되면서 인근 지역 물가가 폭등했다. 무력 충돌의 원인에는 이슬람 무장조직이 지목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사이 교전이 벌어지면서 지난 11일 이후 국경검문소가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칸 잔 알로코자이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상공회의소 소장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로이터에 “(양국간) 모든 교역과 이동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중단으로 “하루마다 양측에서 약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교역 상품의 대부분이 신선도 관리가 중요한 과일 및 채소, 밀, 쌀, 설탕, 육고기, 낙농제품 등으로 구성된 탓이다. 알로코자이 소장은 평소에는 국경검문소를 통해 매일 채소를 실은 컨테이너 약 500개가 양국을 오갔다며 “채소가 다 상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경검문소 폐쇄 이후 양국에선 물가가 솟구쳤다. 파키스탄에서 요리에 널리 쓰이는 토마토 가격은 4배 이상 올랐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부분 수입되는 사과 가격 역시 파키스탄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파키스탄 국경검문소 관계자는 현재 상품을 실은 약 5000대의 컨테이너 트럭이 국경검문소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멈춰 서 있다면서, “파키스탄 시장에서는 이미 토마토와 사과, 포도 등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있다”고 설명했다.
양국간 무력 충돌의 배경에는 이슬람 무장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있다. 파키스탄은 TTP가 아프가니스탄에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아프간 탈레반은 이를 부인한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군은 지난 9일 TTP 지도부를 겨냥해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과 지난 11일 국경지역에서 충돌했다.
무력 충돌로 수십명이 사망한 양측은 지난 15일부터 48시간 임시휴전에 들어갔다가 지난 18일 밤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었다. 이들은 25일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 다시 만나 협정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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