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팝스타 카디비(Cardi B)가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고추참치’를 꺼내 김에 싸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인들은 미쳤다. 이 조합은 완벽하다.”
그 한마디에 해외 팬들이 움직였다. 영상 편집본은 유튜브 조회수 400만회를 넘겼다. SNS에는 ‘#GochuTunaChallenge(고추참치 도전)’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
국내에선 ‘혼밥용 반찬’으로 취급받던 고추참치가, 해외에서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아이템으로 재해석되는 순간이다.
◆고추참치, 이제는 ‘글로벌 푸드’ 트렌드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 고추참치 수출국은 미국, 일본, 베트남, 중국 등 28개국으로 확대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출량도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 집중됐던 수요가 K푸드 팬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SNS 바이럴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스타의 ‘진짜 소비’가 만들어낸 자발적 글로벌 마케팅”으로 평가한다.
◆“K푸드, 더 이상 ‘부수적 콘텐츠’ 아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가는 “광고보다 설득력 있는 건 ‘생활 속 한 컷’”이라며 “스타가 광고가 아닌 일상에서 즐기는 음식은 팬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팬덤은 이를 통해 문화적 연결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소비가 따라붙는다.
이런 현상은 ‘K푸드’ 확산의 주요 동력이 됐다.
블랙핑크 제니, BTS 정국, 아이유 등이 방송이나 SNS에서 언급한 과자·음료·라면 등은 즉시 해외 팬들의 ‘체험 리스트’로 올라간다.
바나나킥, 새우깡, 빼빼로 등은 이미 ‘한국 여행 중 필수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식품산업 분석가는 “국내에서는 간편식 이미지였던 고추참치가 해외에서는 ‘이국적이고 창의적인 조리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며 “단순한 수입품 소비를 넘어 현지 문화 안에서 K푸드가 재창조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K푸드는 음악, 드라마, 패션 등 다른 K콘텐츠와 결합해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스타가 먹는 음식을 통해 팬들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체험하려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한 트렌드 전문가는 “해외 소비자에게 K푸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추참치처럼 평범한 제품도 ‘한국인의 진짜 식탁’이라는 맥락 속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국의 삶’을 경험하는 수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Z세대와 Z세대는 ‘스토리가 있는 음식’을 찾는다”며 “고추참치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이자 스타가 즐기는 메뉴’라는 스토리로 소비된다”고 전했다.
◆“이제는 ‘누가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제는 제품의 기능보다 ‘누가, 어떻게 먹느냐’가 시장을 좌우한다.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와 인플루언서가 만들어내는 자발적 서사가 새로운 마케팅이 되고 있다.
28개국으로 확대된 고추참치 수출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한류 소비 인프라’가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글로벌 유통망과 현지 맞춤형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전문가들 “음식이 곧 ‘문화의 언어’가 된 시대”
‘K푸드’는 이제 K-팝이나 K-드라마와 나란히 서는 문화 수출의 핵심 축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음식은 언어 장벽 없이 전달되는 문화 콘텐츠”라며 “누군가의 한 끼가 곧 한류가 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스타의 ‘진짜 일상’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다”며 “그 감정이 ‘같은 것을 먹어보고 싶다’는 욕구로 이어지고, 그것이 팬덤 소비의 심리적 기반”이라고 분석했다.
카디비의 한 입이 고추참치를 글로벌 푸드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이제 K푸드는 광고보다, 드라마보다, 노래보다 ‘진짜 소비’에서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국인의 일상식이 세계인의 문화가 되는 시대, 그 중심에는 ‘스타의 식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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