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85%… 2026년 하반기 가동
원유서 직접 에틸렌 생산… 수율 ↑
NCC 감축 기업간 자율 개편 과제
지난 21일 찾은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웅장한 장면이 펼쳐졌다. 국내 석유화학 설비로는 최대 규모인 높이 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와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시설,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등 주요 장치의 설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석유화학산업의 재편을 노리는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 단지는 약 90만㎡(27만평) 규모로 축구장 120여개 크기에 달한다.
샤힌 프로젝트 전망대에서 만난 시공사 현대건설의 이현영 현장실장은 “현대건설이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석유 케미컬 프로젝트 중에서도 이게(샤힌 프로젝트) 가장 크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1만1000명가량 작업자가 일하는 샤힌 프로젝트에 쓰인 철골 물량은 9만8634t으로 에펠탑 14개를 세울 수 있는 정도다. 토목공사에는 레미콘 트럭 약 6만대 분량이 투입됐고, 사용된 전선을 모두 이으면 8300㎞로 울산에서 서울을 10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공정률 85%인 이 프로젝트는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 중 본격 가동되면 연간 에틸렌 180만t과 프로필렌 77만t, 부타디엔 20만t, 벤젠 28만t 등의 기초 유분이 생산된다.
생산된 기초 유분은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의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업체에 공급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산단 내 신규 다운스트림 및 물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기적 산업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며 “향후 기초 유분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전방산업 및 물류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은 원유에서 LPG,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를 직접 뽑아내 수율이 기존 공정보다 3∼4배 높아지게 한 신기술인 TC2C 공정이다.
문제는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나프타 분해시설(NCC) 감축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과 관련해 NCC를 보유한 10개 석유화학 업체는 연말까지 총 270만∼370만t 규모의 NCC 생산력 감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목표 감축량의 절반 정도 되는 생산력이 오히려 증가한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23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감축 부분은 기업들이 자율 협약으로 한다는 원칙이 맞다”며 “적정 가동률을 위한 감축 물량을 뽑으려면 모수에 샤힌(프로젝트)을 넣어야 합리적인 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에쓰오일과 석유화학산업의 새 도약을 이끌려면 업계 내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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