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근로자가 대형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공사의 현장 안전관리와 교통통제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전북도소방본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8분쯤 전북 부안군 동진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서김제 나들목 인근 도로변에서 노면 보수공사 중이던 근로자 A(38)가 24t 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B(29)씨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는 갓길에서 진행 중이던 노면 보수 작업 구역에 B씨가 몰던 화물차가 진입하면서 발생했다. 화물차는 앞서 있던 작업 차량을 들이받은 뒤, 충격으로 튕겨나가 A씨를 치고서야 멈춰 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도로공사는 화물차 운전자와 현장에 있던 다른 작업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고 당시 작업 구간에 대한 차량 통제, 안전표지 설치 등의 적절성 여부를 살피고 있다. 특히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완충차량(차량추돌 방지용 보호차량) 배치와 안전거리 확보 여부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고속도로 유지·보수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도로 현장의 교통통제 체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작업구역의 교통통제 절차와 안전시설 배치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점검 중”이라며 “도로공사와 협조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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